책읽기&후기

[서평] 한비자 리더십

신천지행 2020. 11. 30. 13:00

 

<한비자 리더십> 임재성, (평단)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 불리는 한비자 그가 말하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동양의 제왕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법가사상을 한비자를 통해 배워보는 책이다.

한비자는 법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춘추전국시대 말기 제자백가 중에서 현실정치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로 공자로 대표되는 유가 사상은 명분과 이념적 기틀을 제공해 종교적 신념으로 성자하고 손자의 병법은 군사적 효용성을 가졌다면 그리고 한비자의 법가는 국가의 통치에 기반이 되는 원칙을 만드는 것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있다.

이 책은 그런 한비자의 저술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말하고있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앞선시대를 살았던 조선시대에도 왕이 배워야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혔다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와 많이 비견되는 것 같다. 마키아벨리가 말했던 군주론과 한비자의 법가 정신에서 말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와 이기적인 본성을 다스리기 위해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실제로도 많이 닮아있긴 하다. 다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중세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사상이고 한비자의 그것은 고대에 만들어진 것고 유럽과 동아시아의 문화와 관습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이 책은 한비자의 저술을 근간으로 해서 다시 4가지 파트로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냉철한 안목으로 예측가능한 미래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하는 '술(術)', 이기적이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여 자신을 가꾸는 '세(勢)', 공평하고 원칙에 입각한 신뢰와 정의를 세우는 '법(法)',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정(靜)'으로 구분하여 준비된 원칙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며 이기적인 본성에 대처하는 군주(리더)의 자세에 이야기한다.

한비자가 만들고 싶었던 국가가 무엇인지 어떻게 부강한 국가를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공감가면서도 냉혹할 정도로 인간을 본성적인 존재로 보는 것에 대해 섬득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비자는 덕을 강조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원칙을 적용하고 상대의 감정을 거스르지 않는 표현등에 대해서도 잊지 않는다.

책속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중과 백성에게 인기를 얻기위해 대중추수주의적인 인기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경고를 많이 이야기한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도 원칙을 지키고 요행이나 원칙이 무너지는 행위를 하는 것은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그의 말에서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그 시간을 살아가는 위정자들의 모습이 투영되게 된다.

인간을 존중하는 따스함보다는 원칙의 냉혹함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