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서평] 스타트업 웨이브

신천지행 2020. 12. 9. 19:30

<스타트업 웨이브> 알렉사드로 라자로, 프리렉

이 책은 밴쳐캐피탈 투자 전문가가 자선 투자회사 네트워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리콘밸리가 아닌 프런티어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런티어 스타트업이란 우리가 제3세계라고 부르는 국가부터 미국내에서도 실리콘벨리의 수혜를 받지 못한 외곽지역에서 풍부한 투자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필요에 의해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일구고 성장시켜가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다른 말로 프런티어 혁신가(Frontier Innovator)로 표현되는 그들에 대해 저자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첫번째는 소위 우리가 생계형 사업가라고 말하는 먹고 살기위해 시작한 "필요의 기업가"가 아니라 시장의 실패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회의 기업가"라는 사실이다.

두번째는 혁신을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프런티어 혁신가들이 혁신의 기회를 잡고자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적 혁신을 결합시키고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세번째는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기업가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가들과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실리콘벨리에서 혁신과 기존 사업의 해제를 이야기하며 만들어진 기업들과 달리 필요에 의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적은 자원으로 생존하며 기업을 성장시켜가기에 프런티어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며 전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프런티어 스타트업 기업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가지는 강점과 왜 그들에게 투자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필요와 가능성만을 가지고 사업을 일구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근대 산업혁명기의 혁신을 이끌어낸 사업가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리콘벨리에서 시작해 유니콘이 되기위해 분투하는 스타트업들이 관성에 젖어갈때 그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며 오래 자신의 영양분을 축척하는 낙타처럼 묵묵히 사막을 걸어가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프런티어 스타트업들은 아직도 지구 상에 많은 사업기회가 널려있음을 느끼게도 해준다. 우버와 유사하지만 승용차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한 공유 경제를 만들어낸 인도네시아 기업, 아직 주소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GPS기반 주소 서비스를 하는 기업, 태양광 설비를 대여해 주고 그 전기로 모바일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사용료를 징수하는 기업 등등 많은 기업들이 자신의 환경에 맞는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인도의 온라인 중매 주선 웹사이트인 바라트매트리모니는 인도영화 속에서 자주 만났던 서비스라서 왠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들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실리콘벨리와는 달리 돈과 인력 모두 부족한 그들이 생존하는 방식은 정말 효율 그 자체에 집중되어 있다. 사업모델부터 모든 것이 직접 현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실리콘벨리 기업들처럼 쉽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에 집중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만들어 낸다.

어디든 도전과 혁신이 넘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