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후지타 고이치로, 책밥
이 책은 장내세균 전문가이자 의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마시는 건강한 음주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강한 음주법이라니 그런게 있을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에 읽게된 책이다.
책은 5장으로 구분되어 1장에서는 소화기의 역활 그중에서도 장이 가지는 역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술이 소화되는 과정과 알코올 분해와 관련된 유전적 특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만취나 숙취에 영향을 주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힘이 강한 유전자를 N형으로 그렇지 않은 유전자를 D형으로 구분해 NN형은 술에 강한 사람이고 DD형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술을 못마시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흥미로운 것은 백인이나 흑인은 NN형이나 ND형이 대부분인 반면 동양인 특히 몽고계 인종은 DD형 유전자가 전체의 10%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유전적으로 술을 못마시는 DD형 사람이 계속 술을 마신다고 술이 느는 경우는 잘못된 속설이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스트레스없이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술이 가지는 이점이 무엇인지 먼저 말하며 술을 멀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술로 인해 일어나는 장의 변화나 설사와 같은 음주로 인한 부작용들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건강한 음주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술을 마시면 간과 장에 무리가 간다는 기존의 상식이 다르지 않으며 결국 술로 인해 좋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음주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기에 음주 시 함께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나 폴리페놀과 같이 드라이한 레드와인의 효능이나 증류주 계열이 가지는 건강 상의 이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사케의 장점에 대해 한마디 거드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3장은 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과 물이 장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에는 많은 세균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 장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염소가 잔득들어간 수돗물이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중요한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산성과 알칼리성을 따지며 물을 마시는 습관이 왜 필요한지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 성분이 미치는 영향이나 갈증해소를 위해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실때 어떤 기준으로 마시는게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음주 직후나 다음날 아침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4장은 술자리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안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술을 마실때 어떤 안주를 마시는 것이 술을 해독하는데 더 유리하거나 술로 인한 데미지를 줄여줄 수 있는 지에 대해 음식 종류별로 설명하고 있는데 주로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들을 주로 추천하지만 치킨같은 고단백 안주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5장에서는 4장의 안주에 이어 장에 좋은 식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본인이 쓴 책이라 아무래도 식사재료도 주로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식재료와 큰차이가 없어 한국인의 식단에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산화와 당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가린이나 인공감미료에 대해 주의하고 당은 뇌가 좋아하는 음식이지 장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장 건강 관점에서 식초와 올리고당이 효과가 좋다는 점도 강조하고 바나나나 고추와 같이 식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어떤 성분이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들을 설명하고 있다.
장이 모든 건강의 근원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장내 플로라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장내 플로라는 장내 세균들이 균형있게 잘 분포되어 활성화되어있는 상태로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이 2대7대1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해균조차도 인체에 필요한 역활이 있으니 유해균이 너무 활성화되지 않게 잘 관리하는 식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장에는 200여종류, 100조 개의 세균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무게로 따지면 1.5키로그램이나 되는 세균이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인체안에 또다른 생태계가 펼쳐진 곳이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술도 하나의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장을 관리한다면 건강한 음주법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잘 실천해봐야겠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