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황헌, 시공사
와인은 서양사와 함께 살아온 술인만큼 와인은 그 자체가 인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고 한잔의 와인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와인을 마실때 알아두면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상식이상의 수준으로 담고 있다.
책은 와인이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읽히는 지 유럽역사 속에서 와인이 등장하거나 와인을 위해 싸웠던이라고 까지 하기엔 좀 과장될 수 있겠지만 와인도 하나의 목적이 되었던 이야기들에 대해 말하며 와인을 노래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 첫번째는 발효나 제조공법에 따른 와인의 종류들에 대해 탄생배경과 산업으로 성장하고 현재 시장에서 어떻게 호평받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두번째, 세번째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포도 품종들이 어떤 계보를 가지고 태어났고 현재 어느 지방에서 어떤 와인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까르베네 쇼비뇽이 까르베네 프랑과 쇼비뇽 블랑의 자식이고 그리 오래되지 않은 품종이었다는 사실은 새롭고도 재미난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네번째에선 현재 와인 산업에서 소비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논란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나름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설명하고자 했다. 역시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와인등급에 대한 이야기와 '파리의 심판'이라 불렸던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대결에 대한 이야기로 1976년 1차 블라인드 평가에서 평가방식을 다르게 하면 프랑스 와인들의 성적이 알려진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점들을 고려해도 신대륙에서 무시받던 미국와인에 대해 편견을 없애고 접했을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와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점은 중요한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히려 30년이지나 2006년에 2차 평가로 숙성형인 프랑스 와인의 강점을 보여주려던 시도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체 비등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더이상의 대결이나 고가와인들에 대해 구대륙중심의 와인시장의 우월성은 종말을 맞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역사와 함께 했던 와인이 이제 전세계의 역사와 함께하는 과정을 옅볼 수 있었던 재미난 책이었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