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도서협찬] 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신천지행 2021. 4. 3. 16:00

 

<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이광희 글, 정훈이 그림, 푸른숲주니어

역사와 관련된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평소 시네21에 연재하던 정훈이 작가의 만화를 즐겨보았던 탓에 읽어보고자 마음 먹은 책이었다.

이 책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시점에 교차되는 인물 19쌍을 작가가 뽑아내어 두 인물의 만남이 가지는 의미와 결과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꼭 반대편에 있거나 대비되는 인물들 만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거나 미묘한 애증들이 보여지는 관계들을 뽑아내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고대 역사에서 고구려와 백제라는 2개의 왕국을 만들어낸 주몽과 소서노부터 현대 한국의 노동운동에 상징이 된 청년 전태일과 조영래 변호사의 정신적인 만남까지 다양한 만남들과 그에 얽혀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를 아름답게 만들었던 이황과 기대승의 이야기는 내가 잊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주었고 유학과 주자학이 왜 그 시절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중요한 사상으로 자리하게 되었는 지를 느끼게 해 준다. 공맹을 떠나 오랜 역사에서 가진 인문학적 고민들이 가지는 통찰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매 이야기마다 중등 역사교과서 어느 단원과 연관되어 있는지 표기해 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중학생들엑 역사를 좀더 재미나게 접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물들을 다룬 책인 만큼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 논란이 되는 부분들이나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까지 충분하게 고민해서 책의 내용으로 엮어두어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볼수있도록 잘 서술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대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있어 역사책읽기를 멈추기 어려운것 같다. 내가 아는 역사에서 마추지 못했던 퍼즐들이 새롭게 채워질때마다 느끼는 기쁨때문에 역사책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느껴진다.

만화가 중심이 되는 책이 아니고 글 속에 삽화형식의 그림과 간간히 한페이지 짜리 만화로 역사적 사실을 패러디 하는 것이지만 정훈이 작가의 재치가 잘들어나는 책이라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에게 권해도 좋겠지만 누구나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