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문장기술
<문장기술> 배상복, 이케이북
중앙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현재 어문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기자처럼 글 잘쓰는 법에 대한 책이다.
요즘 신문기사를 보다보면 기자들이 예전만큼 글쓰기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많은 글쓰기 강좌나 글을 생산하는 능력에 있어서 기자였던 사람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낀다.
글쓰기는 결국 문장력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그리 쉬운 능력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글쓰기 관련한 10가지 비법(?)과 그 비법에 걸맞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저자가 우리말과 관련해 썼던 칼럼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열가지 비법은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중복을 피하라', '(문장의) 호응이 중요하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단어의 위치에 신경써라',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로 정리되어 있다. 여느 글쓰기 책에서도 자주 접하는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잘못을 자주하는지 점검해보게 된다.
각 비법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지적해 주며 문장을 수정한 예를 보여주고 있어 자신을 글을 대입해보기 쉽게 되어있다.
1부의 내용은 주로 기술적인 내용으로 아마도 글쓰기를 할 때마다 반복해서 읽어야 할 내용이었다면 2부의 내용은 우리말 사용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어원들을 따져가며 잘못사용되었거나 잊혀져 가는 표현들을 읽기 쉽고 재미나게 서술하고 있어 재미로 읽고 상식을 채우기에 좋은 내용들이었다.
안주 일절이 안주 일체의 오용이었다는 사실부터 구정은 사실 일제에 의해 억지로 바뀌어야 했던 신년과 세시풍속의 아픔이 담긴 말로 설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나 그녀라는 표현도 일본어에서 온 표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노랫말 가사에서 시작한 잊혀진 계절이나 누군가의 창의성으로 도입되었던 도우미라는 말이 파생시킨 여러 한글 오용에 대한 지적이나 처녀출전과 같이 영어식 표현이 스며든 경우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고 코스모스는 외래종이지만 '살사리꽃'이라는 순우리말 꽃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아름다운 말을 널리 사용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과 한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