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인간의 품성
<인간의 품성> 크리스찬 B. 밀러, 글로벌콘텐츠
인간이 가진 선함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가진 품성을 도덕적 품성과 다른 품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도덕적 품성은 다시 도덕적 미덕(정직, 연민, 친절, 성실 등)과 도덕적 악덕(부정직, 냉혹함, 잔인, 위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린 미덕을 실천하라고 배워왔고 그것이 사회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 덕목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왜 우린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품성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중요한 까닭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현재 우리의 품성의 실제 모습이 어떠한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쉽게 말해 착한 사람이 왜 되어야 하는지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착한지 그래서 우리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간단할 것 같지만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며 주로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저자는 그렇기도 아니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함과 악함의 중간정도에서 자신의 교육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또는 여러가지 배경에 따라 움직이며 보통의 경우 선함에 다가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악함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심리학계의 유명한 실험 중 하나였던 실험자에 의해 450볼트의 전기 충격을 벌칙으로 주는 실험에서 피실험자가 고통을 호소함에도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주관자의 권위에 기대어 자신의 도덕관념을 배제하며 실험을 진행하게 되어 75%의 실험자들이 최고치인 450볼트까지 전기충격을 가함으로 실험을 끝냈다고 한다.
비슷하게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쇼핑몰에서 쓰러졌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나 소위 방관자 효과라고 부르는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반대도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에 끼인 사람을 구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차량을 흔들어 꺼냈던 사건이나 가난하고 약한자를 돕기위해 선행을 배푸는 많은 의인들을 보게 된다.
왜 이런 간극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극단적 악인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도 일정 이상의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멈추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착해지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보긴어렵다.
그것은 우리사회에선 착함이 주는 손해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들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 저자가 겪고 있는 서구 사회도 크게 다르진 않는 것 같다.
하여간 저자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린 착해져야 하고 서로가 돕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방향을 위해 저자가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데 첫번째 유효한 전략들은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행동경제학과 넛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명 꼬리표 붙이기 전략이나 선행으로 유도하는 기제들을 활용해 집단의 방향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교육의 효과이다. 가정과 주변 지인 또는 위인들과 각종 문학과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활용해 우리의 선함이 학습되고 발전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종교의 힘이다. 서양사람이라 기독교를 택해서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봤다. 사실 종교적인 영향력까지 모두 크게 틀리지 않은 말들이며 올바른 전략이라고 본다. 저자는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가 가지는 편향성과 같은 부작용도 같이 고려해 언급하고 있으니 종교의 선한 영향력만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종교와 선대의 선한 영향력을 이끌어 오는 전략들은 사실 보수적인 관점이라고 보인다. 기존의 사회적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을 막는 장치가 될 수도 있으며 앞선 사회의 선함이 지금의 가치에서 악함이 되는 경우도 많기때문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가부장제나 인종차별 등 많은 사례들이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이 의도하는 내용이 선한 영향력의 확대라는 의도임에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이 책의 내용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