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봉오동의 총성 (만화)
<봉오동의 총성> 글 : 정명섭, 그림 : 남문희, 감수 : 신효승, 레드리버
이 책은 우리 독립운동 무장투쟁사에서 가장 극적으로 손꼽히는 몇 장면 중 하나인 봉오동 전투를 소개하는 만화책이다.
첫 표지에 적혀있듯이 독립전쟁사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청산리 전투, 자유시 참변, 독립군의 부활, 중국과 협력하며 독립전쟁을 수행하던 시기, 광복군과 조선의용군, 해방직전으로 연대기적으로 독립운동 전쟁사를 총 7권으로 정리해 기획된 만화책 시리즈인 것 같다.
책은 크게 봉오동 전투가 벌어지기 전 국내외 상황을 설명하는 도입부와 봉오동 전투의 핵심 인물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간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무장 독립운동과 봉오동 전투에 대해 여러시각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봉오동 전투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와 당시 세계에 미쳤던 영향들을 소개하고 있다.
1919년 이전 동학농민전쟁을 포함해 다양한 의병운동이 벌어졌지만 결국 외세에 의한 국권 침탈을 막을 순 없었다. 오히려 일본이 점령한 한반도는 직전의 극렬함과는 다른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그러다 1919년 우리선조는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억눌렀던 분노를 다시 풀어내 보였고 그 힘을 모아 무장투쟁의 깃발을 올리며 독립운동의 힘을 결집하기 시작한다.
그 서막에 봉오동 전투가 있었다.
생각보다 논란이 많은 사건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 전투에서 얻은 전과가 우리측과 일본측 그리고 일본군을 따라 전투를 지켜봤던 중국 관리 모두의 시각에서 남겨진 기록들이 다들 천차만별이라 누구의 말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정규군에 맞서 게릴라부대가 얻어낸 성과였고 사실상 첫 정규전에 얻은 승리었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컸다고 본다.
만화책이지만 많은 논문과 사료를 참고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렸했던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고 홍범도 장군 개인사가 참 기구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로 영화 <봉오동 전투>가 많은 면에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놀라움을 느꼈다. 물론 영화적 과장이 많긴하지만 전반적인 전투의 진행이나 흐름 그리고 지세 등 많은 것들을 비슷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던 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