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삶이좋다

나에 대한 규정 (나란 꼰대)

신천지행 2018. 5. 6. 22:23

얼마전 독서모임 번개에서 다시 꼰대논쟁이 시작되면서

세상을 사람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정도 대립과 공방이 있었는데

상대가 의견이 다른 것이나 관계적인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어도 

하나의 가치를 절대화하려고 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들어

공방을 이어가게 된다.


100이면 100이라는 표현이 무섭다.

그런 표현을 들으면 논쟁하거나 말수를 줄이게 된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절대화하는 것 또는

세상을 하나의 가치로 규정하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종교나 이념과 같이 절대화되기 쉬운 가치에 의해 불화가 시작되는

갈등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


세상의 하나의 가치로 쉽게 규정할때 제노포비아가 발생한다.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타인을 절대악으로 구분하는 순간 인간의 잔인성은 도덕과 정의로 포장된다.

그것은 배고프면 그냥 아무대상이나 잡아먹는 동물과 다를바 없는 행위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을 동물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성악설을 지지하지만

인간을 그 이상의 위대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다양성을 매개로 하는 이성과 지성에 대해 많은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기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부터

나는 나 자신이 하나의 형태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며 살아왔다.


나를 A라고 평가하는 것이 강해지면

스스로 B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또 B라는 규정이 강해지면 다시 C라고 변화해 갔다.


그래서 날 마주한 사람은 그 순간의 내 모습으로 날 규정하고 기억한다.


누구나 꼰대가 된다.


절대적인 하나의 형태로 규정되지 않는 것이 나라는 사람이듯이

세상을 절대적인 가치로 바라보지 않는 것을 고착화하는 것이 내가 꼰대가 되는 방식이었다.


도덕, 신념, 종교 그 무엇도 절대적일 수 없고

가치는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꼰대로서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최근 여러사람들과 토론과 대화의 양이 많아지면서

다시금 올바른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소소하게 취향이나 취미서부터

정치적인 관점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까지

이전과 유사성이 있고 연관성이 존재해도 끊임없이 새롭게 배우고 변화하고 있다.


사람의 변화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육과 경험의 가치또한 부정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것을 유지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나는 나이지만 나란 존재가 하나 형태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한다.

사람은 큰틀에서 쉽게 바뀌진 않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