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서평]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신천지행 2021. 6. 28. 16:20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우야마 다쿠에이, 시그마북스

이 책은 전세계의 역사를 주름잡으며 영향을 미쳤던 종교와 그 종교의 영향을 통해 형성된 국가들의 관계와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종교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속적인 의미에서 종교는 권력이나 힘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화나 정신을 통한 지배의 한 형태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에게 종교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고 정신을 지배하여 권력을 만들어내는 수단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유교기반의 중화사상, 인도를 시작으로 남부 아시아를 호령했던 힌두교, 중세이후 유럽에서 절대권력을 누리던 기독교, 중동과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의 주도적인 종교인 이슬람교 이 네가지 종교를 중심으로 그 종교의 핵심지역과 그 종교와 갈등과 대립하거나 분리 또는 파생되어 영향을 받은 지역들 간의 관계를 역사 속에서 어떤 상황에서 그런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유교 중심의 중화사상에 대한 설명에서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소중화사상으로 자신을 중화와 동일시한 집단으로 묘사되고 일본은 천황 중심의 신도 사상으로 독립적이면서 중국에 대항하는 자력갱생적인 모습으로 나타낸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동아시아부분이 제일 첫대목이 되었겠지만 중화사상에 의한 동아시아 질서를 설명하는 과정은 조금은 일본 중심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느낌이 나는 부분이 있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중국이 티베트나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탄압을 설명하는 역사적 배경에 문화적 배경으로 설명하는 부분들은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신장이라는 말이 중국중심의 새로운 곳이라는 뜻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원남지역은 불교문화권이라 상대적으로 중국에 복속되는 것에 갈등이 적었다는 것이 같은 불교문화권이라도 밀교중심의 티베트와 대비되는 모습이었고 부탄은 밀교승려에 의해 나라가 세워졌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이나교나 불교가 브라만교에 대항해 만들어진 종교인 것은 잘알고 있었지만 자이나교가 인도에서 힘을 얻지 못한 이유나 불교를 이용해 통일왕조를 세우려했던 움직임과는 다르게 실제 인도에서 불교가 융성하지 못한 것이 일반 대중에게 너무 어려웠으며 인도가 강력한 왕권을 이룩하지 못한데 기인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게 느껴진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과 갈등은 사실 유럽사 중심으로 세계사를 배우는 입장에서 많이 보아왔던 부분이라 느껴졌고 오히려 이슬람 중심으로 중동과 중아아시아, 아프리카에 대한 설명을 하는 마지막 장에서 아프리카가 현재 가장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이 심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종교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기 보다 종교의 전파와 그 과정에서 부딧치는 국가나 민족의 갈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한 종교와 주변의 다양한 종교 간의 관계에 대해 나름 세심하게 살펴서 책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은 책이었다.

시그마북스는 역사에 관련된 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인 것 같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