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에릭 라 블랑슈, 일므디
우리는 모두 자기 주관과 고집으로 살아간다. 그 주관과 고집은 교육받은 지성으로 다져진 냉철한 이성과 논리로 무장되어있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인간의 뇌가 가지는 본능을 다루는 학문인 인지과학, 인지심리학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를 대중에게 설명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첫머리에서 인간의 정신은 '가끔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인간이 자랑스러워하는 지능은 정신의 본질적 특징이 아니라 그저 진화의 결과로 얻어진 부차적 산물로 그 지능조차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말한다.이
현재 인간의 뇌는 수많은 지식의 향연을 누리고 있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작은 유혹도 이겨내기 힘든 나약한 존재이자 30만년전에 나타난 석기시대의 인류와 큰 차이점이 없는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존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던 그 시절의 뇌를 물려받은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편향을 가지고 기본적으로 약간의 편집증 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편향들에 대해 현재 인지과학에서 확인된 24가지 편향에 대해 그것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 편향이고 어떠한 측면에서 편향이며 발현되는 양상과 야기되는 문제들이 무엇이고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선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편향이 어떠한 상황에서 자주 발현되는지 따로 설명한다. 편항은 주로 빨리 행동하고 할때, 정보의 과잉을 제한하기 위해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할때, 기억을 단순화하고자 할때 이 네가지 경우에 주로 나타나게 된다.
나 또한 매번 관련된 책을 읽을때마다 내가 가진 편향이 무엇인지 다시금 자각하게 되고 어떤 편향이 강한지 이제는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돌이켜 봤을때 감정적인 상태에서 비슷한 편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걸 보면 편향에 빠지지 않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노력을 해야한다.확증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악마의 변호사'를 자처하는 노력이 때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다만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때문에 우린 또다시 편향맹점이나 반발이라는 새로운 편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책에서는 반대로 이를 이용한 넛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넛지가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했고 그 의도에 따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 내이야기를 한다고 믿게 만드는 포러효과는 점쟁이들이 즐겨쓰는 기술로 실제로 타로나 점술을 배울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말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만드는 기술을 따로 알려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저자는 마무리하는 글에서 현재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이런 편향을 극복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것이 목표여서 그런지 기계적인 판단이 가능한 영역이 아닌 인간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선 오히려 인간이 가진 편향을 강화하는 쪽으로 활용될 우려가 더 크다고 보여진다.
가끔 사람들은 나에게 왜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냐고 물어본다. 내가 가진 독서에 대한 생각 중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편향을 줄이는 방안이 독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나에게 독서가 중요한 일상이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