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후기]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필리프 브르노/레티시아 코랭, 다른
성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흥미롭기도하고 은밀하기도 하다. 그건 현재의 성이 은밀한 영역에 머물러 있기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지중해 문화권부터 중세, 근대, 현대의 유럽을 이어가며 성이라는 주제를 시대별로 어떻게 다루었는지 보여준다.
만화로 되어있는 만큼 때론 적나라하게 표현되지만 성이라는 것이 사실 은밀한 영역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도 성의 역사라고 부르지만 사실 섹스라는 성관계나 성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내용이 기술되고 있어 성의 역사보다는 섹스의 역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 성을 섹스로 대체하여 이야기하겠다.
고대에도 섹스는 신성한 영역에 들어있기는 했다. 결혼한 여인들도 일정 기간동안 신전에서 다른 남성들과 섹스를 하며 지내기도 하고 신을 기리는 축제나 제사에서 섹스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그것은 섹스가 출산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알고있어서도 있겠지만 출산과 오르가즘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대에 가지는 미지에 대한 동경들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 속에서 섹스는 남성에게 더 큰 자유와 권리가 주어진 형식으로 자리잡아갔고 유럽에선 특히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혼한 부부가 성적인 쾌락을 얻으면 안된다는 믿음은 여성에게만 해당되었고 남성들은 다른 곳에서 자신의 욕구를 풀어낼 수 있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연애결혼이라는 제도가 정착되면서 섹스는 좀더 복잡한 양상을 가지게 되었고 현대로 오면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섹스에 대한 다른 관점들이 허용되고 섹스에 대한 자유는 여성해방운동에서도 중요한 지위를 가지게 된다.
다양한 사상과 배경이 펼쳐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섹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다만 섹스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자위든 어떤 형태든 선택된 행위인 것이지 생식을 위해 제약될 필요는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청소년유해물로 지정되어 사진을 제거하고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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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성기가 묘사된 그림이 있다고 청소년유해물로 지정되는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네이버 블러그에 올라가 있는 사진들의 수위를 생각했을 때 특별히 과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 내용의 일부일 뿐이라 차단조치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직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슬픔과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플랫폼이라고 인식했던 티스토리에 대해서도 관리정책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