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도서협찬] 80일간의 세계일주

신천지행 2022. 7. 23. 23:29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김석희, 열림원

열림원에서 새롭게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을 냈다고 해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다시 읽게 되었다.

쥘 베른의 소설들을 대체로 다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탓인지 읽어나가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라 어린이용 축약판도 많고 영화로도 워낙 많이 다양한 해석으로 리메이크 되었던 작품이라서 누구나 제목을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원작을 제대로 읽었다는 사람은 그다지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19세기 증기기관이 나름 보편화 되긴 했지만 철도가 안정적이지 않고 돛을 함께 사용하는 기선이 보편적이었던 시대에 80일만에 세계를 일주한다는 생각자체가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24시간안에 비행기로 지구한바퀴를 도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철도와 기선만으로 이어지는 여행노선은 많은 변수로 인해 다양한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어 무모한 내기에 도전한 영국신사와 그의 충직한 하인의 이야기는 진짜 파란만장한 순간들을 거치면서 독자를 이야기속을 빨아들인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인도의 숲속에서 만난 사티의식에서 여인을 구출하는 장면으로 사티(서티)는 남편을 따라 아내를 불태우는 순장의식으로 그리 오래전까지도 인도에서 시행되었던 이해하기 힘든 풍습이었다.

좋은 번역가의 손을 거쳐서 나온 이번 책은 원작이 주는 느낌을 잘 살렸다고 느껴졌으며 쥘 베른 역시 참 박학다식하고 다양한 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작가였다는 사실이 잘 들어나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19세기 유럽의 시각으로 쓰여진 소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서구화가 늦었던 지역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들이 들어난 부분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벼운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작가가 가지는 상상력과 지식의 깊이가 느껴지는 소설이라 SF의 거장이면서도 재미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 나머지 컬렉션도 서둘러 구해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