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빙하여 안녕
<빙하여 안녕> 제마 워덤, 박아람, 문학수첩
빙하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바다 한가운데 위협적으로 떠도는 영화 속 장면들을 생각하며 되며 북극과 남극을 덮고 있는 광활함을 떠올렸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빙하들은 나에겐 다소 의외의 장소들이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수십년간 빙하를 연구해온 학자가 자신이 탐사해온 빙하들을 소개하는 탐사기이자 빙하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바램을 담은 책이었다.
빙하는 언제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대략 100만년 전에 형성된 빙하라고 한다. 그 후로도 여덟번의 빙기와 간빙기를 거쳐 현재의 간빙기를 보내고 있고 지금 지구는 빙기때보단 따뜻한 상태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만, 간빙기라고 하더라도 인류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면서 땅 속에 묻혀있던 탄소들을 대기 중에 꺼내기 시작한 이후 지구의 탄소 농도가 증가하는 것이 현재의 기온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첫 빙하 탐사지였던 스위스 알프스 산맥부터 노르웨이의 스빌바르 핀스테르발더브린에서 북극곰과 지내야 했던 시간들을 포함해 그린단드와 남극 대륙의 광활한 빙하지대에 대한 탐사는 물론이고 페루와 칠레의 고산지대에 형성된 빙하와 인도, 네팔 접경인 히말라야 고산지대 빙하까지 다양한 빙하를 탐사했던 시간들을 보여주며 빙하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과정들을 매 순간 적절하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고산지내에 형성된 빙하에서 형성된 융빙수는 그 산맥 아랫자락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수원으로 역활을 하고 있어 히말라야의 경우 대략 2억 5천에서 많게는 10억명의 인류가 히말라야의 빙하 영향권에서 살아간다고 하니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는 순간 닥쳐올 많은 변화들을 우리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다같이 고민해야 하겠지만 탄소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인 에너지 수비에 대한 수요 감축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로 2100년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했을때 해수면 높이가 2미터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지금 상태로라면 200년 정도지나서는 해수면이 7미터 상승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를 소개한다.
정말 내 아이에게 당장 닥쳐올 미래가 되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럽고 안쓰러움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스쳐지나간다.
많은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지만 매 번 탐사에 참여했던 일원들에 대한 에피소드나 잘 몰랐던 다양한 빙하에 대한 소개와 거대한 빙하가 가지는 신비한 과학적 사실들은 너무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