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딩크
우리는 일명 딩크다
아니 딩크였었다.
대학시절 유행의 끝자락에 배웠던 어설픈 여성주의와 자유주의의 영향이었지는
아님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불만이었는지
아마도 그냥 단순히 아이에 대해 책임지는 부담이 싫었던 것일도 모른다.
무엇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 아이없는 부부로 살아가길 원했었다.
정확히는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싫었고 책임있는 삶 또한 싫었다.
딩크(DINK, Double Incoming No Kids)
딩크족은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은 맞벌이 부부로, 넓고 깊은 사회적 관심과 국제 감각을 지니고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으려고 한다.
네이버 지식사전에 나오는 딩크에 대한 용어정의다
막상 저 말을 보니 우린 딩크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회적 관심과 국제 감각이라니???
어찌되었든 자의로 아이가 없는 삶을 택했었고
그렇게 결혼생활 8년여 쯤을 보내는 시점부터 시작된 아내와 오랜 토론 끝에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고 만 10년차가 되었을때 아이를 갖게 되었다.
다행이 늦은 나이였음에도 지금의 딸을 가질 수 있었고
우리는 더이상 무자녀 가정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2년여를 토론하며 서로에게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잘 키울수있을지 걱정하며 뭔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판단한 모든것은 단순한 오만과 자만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끊이 없이 고민하고 토론한다.
하지만, 다른 가정과 같이 아이출산이후 의견대립도 심해지고
감정적인 대립도 격화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어
우리의 판단이 많은 착오가 있었음을
그리고 미래라는 것은 항상 의도와 부합되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어찌되었든 딩크였던 또는 딩크적인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
자신의 의지로 살아온 삶이므로 특별히 후회하는 부분은 없지만
방향전환을 했을때 조금 늦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은 아쉬움은 있다.
어쩌겠는가 그것또한 우리의 인생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