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도서협찬] 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신천지행 2024. 6. 2. 07:58

 

<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이야기> 인동교, 시간과공간사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데 수학과 관련된 내용이라 시리즈 전체를 찾아봤더니 첫 번째가 서양철학이야기이고 두 번째가 서양과학이야기 그리고 세번째가 수학이야기이다. 서양철학이야 그렇지만 나머지는 과학이야기인데 왜 인문학 시리즈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고대 철학자는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경우가 많았고 중세에 와서도 데카르트처럼 철학과 수학분야 모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경우가 있으니 인문학과 과학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이겠지만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수학은 철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자 철학과 같은 분야도 과학의 발전에 토대를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인지 수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어려운 미적분학에 비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다루면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미적분학에 대해서도 실제 수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개념에 대한 설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물 중심의 수학사이면서도 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린 삽화를 넣어서 정말 이렇게 깔끔하게 요약정리를 잘 하다니 싶은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물이 비운의 수학자 갈루아라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자 중에서 히피티아와 갈루아는 어쩌면 시대의 희생양 같은 존대였고 그들의 천재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체 사라져간 인물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수학과 철학은 동반자적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수학은 과학에 있어 초석과 같은 존재였고 수학이론에 새로운 성과가 나올때 마다 물리학과 같은 과학영역에서 혁명적 발견이나 발전이 이루어졌다.

나름 수학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억력 감퇴의 결과인지 이 책에서 다시금 네이피어, 메르센, 데카르트의 업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장기기억들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유사한 책을 읽고 새로움을 느끼는 것에 가끔은 나의 불성실함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소심함이 생기기도 한다.

초중고생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