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서평이벤트]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

신천지행 2018. 12. 11. 21:00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임상심리와 상담을 전문으로 하던 저자가 좀더 전문적인 상담을 하고 싶어 뇌과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임상심리의 관점에 실제 뇌과학분야의 성과를 접목한 책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1~4부까지 각각 2개씩 총 8개의 에피소드에 대한 상담사례를 소개하면서 각 사례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실제 뇌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소개하고 임상심리 상담자 관점에서 다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 갈 수 있을지 말하고 있다.


사실 저자가 대중에게 하고싶은 말은 5부에 함축적으로 모두 담고 있다. 스스로 가졌던 낮은 자존감을 극복해 가면서 체감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저자의 말은 솔직하게 들리고 공감가는 편안한 화법으로 이야기하는 자존감에 대한 설명은 전문가로서 가르치는 느낌보다는 친한 언니나 누나가 동생에게 인생상담하듯이 부드럽게 들린다.


에피소드는 <낮은 자존감>,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자존감과 자신감>, <애정 결핍과 의존성>, <불안과 완벽주의>, <억울감과 외부귀인>, <날선방어>, <우울감과 삶의 의미> 라는 8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경중을 떠나 어쩌면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주제들인데 이것이 실제 뇌에서 어떻게 반응과 작용을 하며 극복을 위한 과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매 주제마다 숙제를 주며 설명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주제를 떠나 저자는 끊임없이 '그럭저럭'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럭저럭'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럭저럭'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 저자의 말처럼 우린 지금 잘 살고 왔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우리가 알고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너무 힘겹게 무겁게 살지 말고 그럭저럭 가볍게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있다.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어도 자존감이 높거나 때론 낮아도 그것이 다 우리의 일면이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편안히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취미는 '기대하는 것' 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백 번을 실망한대도 그 다음을 기대하며 살아가라고 말한다.


저자는 높은 자존감이라는 허상에 대해 그것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들의 폐해에 대해 자주 강조하며 비슷한 맥락에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SNS를 끊고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일러준다.


많은 연구 결과 우울감이 높을 수록 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이 있는 것 같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붙어있는 설명과 조언은 많은 공감을 불러오며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고 지금의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누구나 읽어볼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특히 20~30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나 책을 같이 읽은 아내 그리고 주변에서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 40대 중반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이미 이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경험으로 체화되어있다라고 느껴졌다. 아마도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살면서 겪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체화해온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에서 말하고 있는 뇌과학자의 입장과 같은 과학적인 관점이 문제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온 경험들이 이 책의 임상심리학자의 견해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면들이 어쩌면 꼰대의 자세일 수도 있지만 경험이 가져다준 완고함이란 자신을 존중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만큼 이 책의 내용이 더 공감되고 자신의 삶의 과정이 녹아있는 진실된 조언으로 다가왔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점들이 많아 오히려 후기를 쓰기가 어려울 만큼 책의 모든 부분이 되새겨지는 좋은 책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기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