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서평]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신천지행 2020. 9. 25. 17:00

#도서후기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인티 차베즈 페레즈 (문예출판사)

청소년기의 남성을 위한 성교육 도서로 스웨덴에서 첫 출간되어 이미 15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이 특히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지만 남성을 위한 올바른 성교육 지침서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책은 그런면에서 좋은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책은 너(남성 자신), 여자들, 사랑, 존중, 섹스 기초 강의, 동성애 아니면 이성애, 여자와 잔다는 것, 남자와 잔다는 것, 섹스 그 이상, 나를 챙기는 법 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구성에서도 나타나지만 나를 알고 여자를 이해하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좀더 고민하고 사랑이 존중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가치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섹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자(이성)와 자는 것과 남자(동성)과 자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무엇이든 어떤 사랑이든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한 감정이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며 섹스를 통해 상대를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남성의 관점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여성을 소유물로 보거나 남성이 모든 것을 리드해야한다고 느끼는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선 아직 받아드려지기 어려운 부분도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존중의 가치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이다라고 설명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공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남성을 위한 내용이다보니 시작부터 대뜸 음경의 모습에 대해 여러가지 다양하고 자세한 설명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귀여운 삽화로 표현하고 있어 실제 사진으로 설명하는 백과사전식 나열과는 다른 편안함과 친숙함을 준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카테고리중 하나인 '허리 아래'라는 대목에서 제목이 번역이 직역인지 몰라도 진짜 남자의 관점을 잘 이해하며 쓰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술자리 가십이나 개그의 소재으로 성이 소비되고 있지만 막상 제대로 된 성지식은 많이 부족해보이는 주변의 남자들을 보면서 부제처럼 소년에서 성년까지 남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봐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많은 구절들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나 자위에 대해 설명할때 '숏버스'의 첫장면이 연상되면서 웃음과 묘한 안도감이 스쳐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