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의견
아이가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이 생긴 이후 항상 아이와 관련된 일들은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최근 아이가 새로 산 신발을 신어보고 싶어하는 다른 아이 엄마가
아이엄마에게 신발을 신어봐도 되냐고 물어서
습관처럼 아이에게 물어보고 신어보라고 했더니
의아해 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매번 아이의 의견을 묻고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시간도 더디고
때론 아이의 기분에 따라 그날 일정도 엉망이 된다.
그래도 계속 묻고
우리의 의견을 관철해야할 경우는 설득한다.
그래도 설득이 안되면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니라면 그냥 포기하고
아이의 의견을 따라준다.
간혹 달콤함으로 유혹을 이끌어내거나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이사문제로 아이와 아내 가족 모두가 새로 이사갈 곳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논리로 찬성과 반대 또 찬성을 오가며 우리를 긴장시킨다.
다 같이 살아갈 곳인데 아이가 그곳에 대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것인지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충격을 최소화 할만큼의 이해를 하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며칠전 친구가 아이도 가족회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냐고 웃으며 묻는다.
가족회의 구성원은 가족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에 대해 다 선택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결혼을 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두사람이 대화하고 고민해서 결정하던 것을
이제는 세 사람이서 같이 대화하고 결정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항상 대화하고 의견을 조율해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