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지능이다> 자밀 자키, 심심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공감이라는 기술이 가지는 어려움을 느꼈고 심리학자가되어 공감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인지?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지나온 발자취이자 심리학에서 발견한 다양한 공감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공감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갈고 닦아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말하려고 한다.
공감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능력의 한계치가 분명하고 바꿀수 없는 특질로 보는 고정주의자들과 공감이라는 능력은 개발에 따라 큰 변화의 폭을 가진다는 유동주의자들로 구분된다. 물론 저자는 유동주의자이며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런 사례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유동주의의 근간이 되는 것은 뇌라는 조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새로운 뉴런들의 구성도 달라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공감이라는 능력 자체가 가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은 인간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한다. 곧 친절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라는 뜻이다. 최근 어느 책에서 '파리대왕'의 모델이 되었던 실제 사건에서 아이들은 공격적이고 이기적이기 보다 실제로는 협력하며 화합을 모색해 자신들의 지식을 모으고 발전시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는 왜 현대 사회가 점점 공감이라는 능력이 줄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최근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서 벌어지는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그에 따른 공격성은 과연 공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사회인지 의심이 들 지경이다.
사이코패쓰도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감능력을 키울수 있다는 저자는 우리에게 여러 사례를 들어 공감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킨헤드 출신의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토니가 어떻게 증오로 부터 벗어나게 되었는지 르완다에서 벌어졌던 후투족과 투치족의 서로간의 살육 이후 그 과정을 치유해 나가던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범죄자들의 독서모임이 가지는 의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증오를 극복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증오의 대상에 대한 접촉이 필요한데 그런 접촉면을 넓혀주는 것이 문학과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공감 능력에 대한 과잉도 경고하고 있다. 가장 쉬운 예로 의료계에 종사하거나 돌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공감이 오히려 번아웃으로 이끄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그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넘치는 정보의 홍수로 인해 다양한 감정들을 짧은 시간에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공감 능력을 잃어가는 원인 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공감의 확대를 위해 친절에 대해 친절로 보상을 필요로 하지만 공감의 편향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무엇하나 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공감은 감정이고 감정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다. 과도한 공감도 좋지 않다고 하지만 공감 자체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이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요양병원으로 이직한 후 환자들의 죽음을 접하고 감정적으로 괴로워하며 울음을 쏟아내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참 공감을 잘하고 친절한 사람이었구나 싶고 사랑받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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