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루틴> 안철우, 쌤엔파커스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혈당에 대해 관심이 많다.

건강검진에서 계속 위험 신호가 오고 있기도 하고 부황뜨기를 좋아해서 가끔 사혈을 할 때마다 나오는 피에서 단내가 나고 끈적임이 느껴지기에 실질적인 위험에 대한 인식도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도 많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자 당뇨병 전문의인 저자는 30년의 의사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했고 읽으면 그런 점이 너무도 잘 느껴진다.

한마디로 이 책은 공포를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당뇨병의 위험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고 지금 당뇨를 잡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도 쉽게 알아듣기 좋게 차분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신기한 점은 코르티솔이니 인슐린 같은 익숙한 전문 용어뿐 아니라 수많은 의학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잘 읽히고 막힘없이 이해가 된다. 그 만큼 의학용어가 대중적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저자의 말솜씨가 정말 좋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제1형, 제2형, 제3형 당뇨에 대한 설명처럼 과학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설명을 편한 언어와 쉬운 비유로 설명하고 있고 포도당이 인체에서 사용되는 원리를 이야기 하며 결국 당뇨병에서 중요한 것이 식단과 운동이라는 사실을 수없이 들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명을 들으니 내가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어떻게 혈당을 관리해야 할지 좀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책에서는 혈당을 시점보다는 루틴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원리를 이해하고 한순간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를 당에 대해 강인함을 가지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이야기한다.

당뇨의 위험성은 책에서 말하듯이 합병증과 다른 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피의 끈적임이 큰 문제 인 것을 알고 있지만 항상 게으름으로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좀더 효과적인 관리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과 당뇨를 위해서지만 왠지 맛도 챙긴 것 같은 좋은 식단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책읽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수저 인문학  (0) 2026.10.16
[도서] (고전SF) 타이거! 타이거!  (0) 2026.10.02
[도서] K-방산 5대 무기  (0) 2026.09.16
[도서] 쓰레기 과학  (0) 2026.09.16
[도서] 오디세이  (0) 2026.09.16
Posted by 신천지행
,

 

<수저인문학> 오승환(음식고고학자), 창해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창해라는 출판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은 뭔가 개성이 있고 궁금하지만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영역을 찾아내어 출판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남아있다.

수저 인문학도 그렇다.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겐 너무도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수저를 들고와서 이야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사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다 보니 수저를 같이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젠 잘 알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막연히 음식을 따라 도구가 발달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반대로 도구가 정착하면서 음식문화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문화가 도구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하게 되는 어찌보면 상호작용 속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의 문화가 들쑥날쑥하게 된 것 같다.

무엇이 먼저였던지 간에 젓가락 문화권인 동북아 3국안에서도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봐도 신기한 일일수밖에 없다.

책은 저자가 고고학자로서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경험하게된 다양한 문화적 차이와 선입견과 편견의 시간들에 대한 반성들과 함께 동북아 삼국안의 식문화를 숟가락과 젓가락 관점에서 여러각도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실제로 젓가락과 숟가락이 중국와 우리나라 일본에서 어떻게 발전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지 고고학적인 고증을 통해 디테일하게 검증해 나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식문화(도구)에 있어서도 일본은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원류는 당나라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놀라는 것이 고대의 벽화나 중세의 풍속화를 그냥 재미있게만 봤는데 고고학자들이 바라보는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이런 고고학적 증명과 과정은 숟가락과 젓가락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의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와 일본의 관계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책 속의 여러 장면과 내용들이 재미있고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저자라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일본의 식문화에서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 문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려웠고 이 문제를 가지고 저자와 토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 정도면 이 책의 저자에 푹 빠져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읽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혈당 루틴  (0) 2026.10.20
[도서] (고전SF) 타이거! 타이거!  (0) 2026.10.02
[도서] K-방산 5대 무기  (0) 2026.09.16
[도서] 쓰레기 과학  (0) 2026.09.16
[도서] 오디세이  (0) 2026.09.16
Posted by 신천지행
,

 

<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다산책방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소설을 잘 안 읽어서 그런지 간만에 한권 들고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 가 없다.

물론 이 책은 좀 더 특별했다.

"타이거! 타이거!"는 SF계의 최고봉인 제1회 휴고상 수상작가의 소설로 그는 생애 휴고상 수상작인 "파괴된 남자"와 이 소설을 포함 세 편의 장편을 남겼다고 한다. 그렇지만 앨프리드 베스터의 일대기를 보면 <그린 랜턴>, <슈퍼맨>, <배트맨> 같은 만화의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 다크함과 히어로 물에 정통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소설 "타이거! 타이거!"는 존트라는 것이 어떻게 발명(발견?)되었는지로 시작한다.

지금의 용어로 하면 텔레포트 능력자일텐데 23세기에 발명된 존트 능력으로 인해 인류는 문화적인 격변기를 겪고 우주로 식민지를 넓혀 25세기 태양계는 내행성계와 외행성계로 구분되어 전쟁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 와중에 3등 항해사였던 '걸리 포일'이 타고 있던 화물선 노마드호는 외행성계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그 잔해에 혼자 살아남아 우주를 표류하다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계에 살고 있는 과학인(사실은 야만인?)들에게 구조되어 얼굴에 문신이 새겨지게 되고 생식을 위한 여성(소녀?)를 배정받는다.

왠지 안락할 것 같은 이 상황에서 '걸리 포일' 미친듯이 소행성을 파괴하며 지구로 탈출하게 되고 지구에 도착해서는 표류하고 있던 자신의 구조 신호를 외면했던 프레스타인가의 보르가호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정말 빠른 전개와 내용들로 초반부터 숨을 헐떡이며 읽어야 하는 박진감을 가진 소설로 심지어 '스푸니티크'가 발사되기도 전인 1956년에 발표되었던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우주에 대한 묘사는 몽환적이고 막막한 대양을 항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을 쭉 읽어가다보니 익숙한 복선과 구조가 느껴지긴 했는데 그게 작가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형으로 다크 히어로물로 재해석했다는 해설을 보고 아하 그렇구나 참 비슷하면서도 생동감있고 재미있는 다른 작품으로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 중에 여성의 비중이 높은데 일종의 무협지나 판타지처럼 남성성을 들어내는 장치일 수도 있고 "낯선땅 이방인"에서 처럼 50년대에는 여성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었다.

존트라는 능력과 텔레파시를 구현하는 초능력자들과 방사능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다양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어쩌면 조금 만화적인 설정과 독특한 편집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하룻밤에 다 읽었을 책인데 시간이 없어 쪼개 보느라 너무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이제 "파괴된 남자"를 읽어봐야겠다.

 

 

 

'책읽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혈당 루틴  (0) 2026.10.20
[도서] 수저 인문학  (0) 2026.10.16
[도서] K-방산 5대 무기  (0) 2026.09.16
[도서] 쓰레기 과학  (0) 2026.09.16
[도서] 오디세이  (0) 2026.09.16
Posted by 신천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