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다산책방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소설을 잘 안 읽어서 그런지 간만에 한권 들고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 가 없다.
물론 이 책은 좀 더 특별했다.
"타이거! 타이거!"는 SF계의 최고봉인 제1회 휴고상 수상작가의 소설로 그는 생애 휴고상 수상작인 "파괴된 남자"와 이 소설을 포함 세 편의 장편을 남겼다고 한다. 그렇지만 앨프리드 베스터의 일대기를 보면 <그린 랜턴>, <슈퍼맨>, <배트맨> 같은 만화의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 다크함과 히어로 물에 정통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소설 "타이거! 타이거!"는 존트라는 것이 어떻게 발명(발견?)되었는지로 시작한다.
지금의 용어로 하면 텔레포트 능력자일텐데 23세기에 발명된 존트 능력으로 인해 인류는 문화적인 격변기를 겪고 우주로 식민지를 넓혀 25세기 태양계는 내행성계와 외행성계로 구분되어 전쟁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 와중에 3등 항해사였던 '걸리 포일'이 타고 있던 화물선 노마드호는 외행성계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그 잔해에 혼자 살아남아 우주를 표류하다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계에 살고 있는 과학인(사실은 야만인?)들에게 구조되어 얼굴에 문신이 새겨지게 되고 생식을 위한 여성(소녀?)를 배정받는다.
왠지 안락할 것 같은 이 상황에서 '걸리 포일' 미친듯이 소행성을 파괴하며 지구로 탈출하게 되고 지구에 도착해서는 표류하고 있던 자신의 구조 신호를 외면했던 프레스타인가의 보르가호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정말 빠른 전개와 내용들로 초반부터 숨을 헐떡이며 읽어야 하는 박진감을 가진 소설로 심지어 '스푸니티크'가 발사되기도 전인 1956년에 발표되었던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우주에 대한 묘사는 몽환적이고 막막한 대양을 항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을 쭉 읽어가다보니 익숙한 복선과 구조가 느껴지긴 했는데 그게 작가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형으로 다크 히어로물로 재해석했다는 해설을 보고 아하 그렇구나 참 비슷하면서도 생동감있고 재미있는 다른 작품으로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 중에 여성의 비중이 높은데 일종의 무협지나 판타지처럼 남성성을 들어내는 장치일 수도 있고 "낯선땅 이방인"에서 처럼 50년대에는 여성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었다.
존트라는 능력과 텔레파시를 구현하는 초능력자들과 방사능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다양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어쩌면 조금 만화적인 설정과 독특한 편집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하룻밤에 다 읽었을 책인데 시간이 없어 쪼개 보느라 너무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이제 "파괴된 남자"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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