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저인문학> 오승환(음식고고학자), 창해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창해라는 출판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은 뭔가 개성이 있고 궁금하지만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영역을 찾아내어 출판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남아있다.
수저 인문학도 그렇다.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겐 너무도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수저를 들고와서 이야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사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다 보니 수저를 같이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젠 잘 알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막연히 음식을 따라 도구가 발달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반대로 도구가 정착하면서 음식문화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문화가 도구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하게 되는 어찌보면 상호작용 속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의 문화가 들쑥날쑥하게 된 것 같다.
무엇이 먼저였던지 간에 젓가락 문화권인 동북아 3국안에서도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봐도 신기한 일일수밖에 없다.
책은 저자가 고고학자로서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경험하게된 다양한 문화적 차이와 선입견과 편견의 시간들에 대한 반성들과 함께 동북아 삼국안의 식문화를 숟가락과 젓가락 관점에서 여러각도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실제로 젓가락과 숟가락이 중국와 우리나라 일본에서 어떻게 발전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지 고고학적인 고증을 통해 디테일하게 검증해 나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식문화(도구)에 있어서도 일본은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원류는 당나라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놀라는 것이 고대의 벽화나 중세의 풍속화를 그냥 재미있게만 봤는데 고고학자들이 바라보는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이런 고고학적 증명과 과정은 숟가락과 젓가락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의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와 일본의 관계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책 속의 여러 장면과 내용들이 재미있고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저자라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일본의 식문화에서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 문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려웠고 이 문제를 가지고 저자와 토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 정도면 이 책의 저자에 푹 빠져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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