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삶이좋다

아버지와 목욕

신천지행 2015. 8. 27. 08:00


오랜만에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


어머니의 등쌀에 떠밀려 간 목욕탕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비누칠도 세번이나 반복하며

어느새 힘없는 노인이 되어있었다.


굵고 힘있던 주먹은

이젠 단지 큰 주먹이 되어

어렸을 적 바라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뭔지 모를 잊고 있던 시간들이

가끔씩 어린시절 기억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어느 순간 모든 기억들이 사라졌다.


서른 이전의 기억들

아직도 내가 누군지 궁금한 40대 중반


난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