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후기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우주

신천지행 2020. 6. 12. 17:00

#도서후기 #우주 #성안당 #시리즈
#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

기술서적 전문출판사인 성안당에서 최근 출간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 문고의 우주편


우주는 어려서부터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잘 이해도 안되는 스티븐 호킹의 책을 붙들고 낑낑거리던 기억도 있고 과학잡지에 소개된 우주에 대한 내용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들이 난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지금까지 천체과학이 이룬 성과에 대해 간단하게 소주제로 묶어서 소개하는 책으로 그림을 곁들여서 복잡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지구의 탄생에서 시작해서 달과 우리 주변 천체인 태양계와 은하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몇가지 꼭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구하는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의 시리즈 자체도 그런 구성이었겠지만 최근 성안당에서 내놓았던 'e 쉬운' 시리즈의 구성과도 비슷한 구성으로 최근 성안당의 트랜드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그림을 포함해 두페이지에서 네페이지 분량으로 간략간략하게 질문들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이라 사안별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 충분하게 설명될 만큼의 내용의 서술이라고 보여지고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있어서 직관적으로 서술이 잘 되어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도시전설처럼 내려오는 아폴로11호의 달탐사의 실체에 대한 언급이나 태양계에서 제외된 명왕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중간중간 "최신 우주 토픽"이라는 제목으로 근간에 발생했던 우주에 관련된 사건들을 적절하게 잘 배치해서 최신의 우주정보도 잘 설명하고 있다.

성인되어서는 잘 찾아보지 않았던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접하니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었고 잘 모르고 있던 최신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더 많은 우주이지만 인류가 참 많은 것들을 밝혀냈다라는 점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생각이 들게한다.

지구의 물이 외부 천체에서 오게 되었다는 사실이나 태양도 은하를 기준으로 했을때는 크게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태양의 공전 속도가 초당 240km라는 점을 읽는 순간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 속도도 우리가 못느낄 뿐이지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 우리는 매일 초당 수천키로미터의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일지도 모르겠다.

좀 아쉬웠던 점은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라서 일본 위성이 이룬 성과나 일본 천문학자의 견해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 다른 견해들에 대한 부연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점이나 문장 중간중간 보여지는 '지견'같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지 않는 일본식 한자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전문가의 감수까지 받은 책이니 일본식 표현에 맞는 한국말을 찾기 어려우면 영어같은 국제적인 표준 용어로 바꾸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잠 못들정도 재미있지만 밤새지 않고 두어시간이면 읽기에 충분한 분량이라 전반적으로 중고생 정도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내용구성이라고 보여지며 우주에 대해 가볍게 지식을 얻고 싶은 성인도 읽기 편한 책이라고 여겨졌다.

태양계를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최근에 태양계의 실제 비율을 감안해 여백으로 만들어진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떠올랐고 그 책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백의 책장을 넘기면서 나에게 어떤 생각들이 피어날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