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과 왕비> 김복래, 북코리아
왕과 왕비, 총희들의 불꽃 같은 생애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프랑스 왕가에서 이루어진 결혼과 연애를 중심으로 프랑스 왕조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기록된 역사는 주로 왕가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역사란 왕 한사람으로 만들어진 역사가 아니라 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관계와 수많은 시대적 인과관계가 함께 작용하게 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왕조시대에 왕와 왕비의 역활은 단순한 부부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왕은 왕비를 통해 왕비는 왕을 통해 자신의 세력(가문)의 안정과 이익을 추구하는 정략적인 관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프랑스 카페 왕조의 루이 7세부터 발루아 왕조와 루이 16세의 부르봉 왕조까지 왕을 중심으로 왕비들의 계보와 부부관계 그리고 왕과 왕비의 연인들에 대해 시대적 사건과 연관성을 따져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과연 역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 왕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소박맞거나 공국의 주인이면서도 해년마다 아이를 낳으며 경단녀로 살아다가 왕의 죽음과 동시에 다시 공국의 주인으로 돌아온 왕녀나 수없이 재혼, 삼혼, 사혼을 거치며 새로운 인생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보다도 더 강렬한 것은 왕의 총희가 되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살아가는 여인들이 모습이나 왕가의 관습을 걷어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유럽 왕조는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받았기에 일부일처제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지만 공개적으로 총희를 두는 것은 동아시아의 처첩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으며 오히려 애첩이되어 남편을 하사받거나 가문의 영광을 일구어 내는 모습은 오히려 동아시아의 처첩제를 뛰어넘어 일부일처제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읽히기도 하였다.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왕권을 이루고 부유한 국가였던 프랑스가 사실 왕 개인의 권위보다 수 많은 정략결혼에 의한 정치적 결합으로 완성된 왕권이었고 그렇기에 삼부회의를 뛰어 넘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동양의 첩제도와는 다르게 기독교 윤리때문인지 애인을 두더라도 은밀하게 두고 애인의 배우자를 직접 소개하여 결혼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은 확실이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과 문화였다.
이 책에서는 왕의 권위를 뛰어넘는 자유분방한 왕비나 왕을 쥐고 흔들던 애첩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것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도 여성이 가지는 힘이 권력에 끊이없이 작용하고 인권의 기본적인 자유로움을 통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책 속에서 프랑스 여행에서 다녀왔던 루와르 지역의 쉬농소나 앙브아즈와 같은 많은 궁전들이 등장하고 역사 속에서 왕비의 중요한 거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읽혔던 책이었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http://algogaza.com/rois-de-france/
프랑스 왕조 계보 - 알고가자 프랑스
프랑스 왕조 계보 여러 분파의 골르와 족이 서로 싸움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훈족의 이동으로 시작된 민족 대이동으로 여러 종족들이 프랑스 땅에 정착하면서 영토 분쟁이 시작되는데.....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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