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 조은주, 다온북스

우리나라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명인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제목의 뉘앙스에서 느껴지는 전통주 제조 비법은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명인들의 전통주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한분한분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엮을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책은 전통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세시풍속과 연관된 술에 대한 이야기와 술을 담그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 전통주 명인으로 국가에서 지정된 분들에 대해 한분 한분 그분들이 만드는 술의 내역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술 명인 25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송화백일주, 안동소주, 이강주, 솔송주, 죽력고와 같이 익히 알고 있고 먹어본 술들도 있지만 병영소주, 청주신선주, 추성주처럼 이름도 낯설고 먹어보지 못한 술들도 소개되어있어 알고있는 술은 그 배경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맛으로 새로운 술은 신기한 마음으로 읽으며 새로운 술을 찾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통주와 관련해 술 빚는 도구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점은 전통주에 관심이 많은 입장에서 좋은 자료였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 술이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풍속에 대한 소개도 절기별로 소개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유명한 술과 음주문화도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 말미에는 술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는 옛문헌들에 대해 정리해 소개하고 있어 저자 전통주를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있다. 술에 대한 고문헌을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따로 본적이 없어 나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특별히 저자가 특허내고 만드는 분말술을 소개하고 그 활용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분말술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식품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어떤 맛을 낼지도 궁금해진다.

이 책을 봐서인지 왠지 남은 밥으로 밑술을 만들어보고 싶어 죽을 쑤고 집안 구석에 박혀있던 누룩을 꺼내 부었는데 거품이 올라오지 않는 걸 봐서 실패한 것 같다. 아무래도 누룩이 너무 오래 되었나보다. 금정산성 누룩도 어디 남아있을텐데 그건 쓸 수 있을까?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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