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권은중, 인물과사상사
오랜 기자생활을 하던 필자가 나이 오십에 요리에 매진하겠다는 일념으로 이탈리아의 요리스쿨에 들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도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바쁜 기자생활 중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파스타의 매력에 깊이 빠졌던 모양이다.
저자가 입학한 요리학원은 나에겐 와인산지로 익숙한 피에몬토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원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 지지만 수많은 미슐랭가이드에 등록된 쉐프들의 특강으로 현대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도 알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고 요리학원의 정규과정이 끝나면 무급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미슐랭급 레스토랑에서 견습생활도 6~8개월 할 수있도록 알선해준다고 하니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려는 입장에선 도전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이삽십대가 대부분인 수강생 중에 홀로 오십의 나이로 요리수업을 받는 다는 것은 체력적인 극한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는 고백과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강인함과 부지런함을 가저야 하는 지 글을 통해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통 이탈리아 레스트랑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해보겠다는 저자의 꿈은 아마도 이 요리학원에서 멈추게 될 지 몰라도 요리와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이 이탈리아 요리학원과 수업을 마치고 견습생활을 하며 보냈던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 중간중간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올리브 오일, 와인, 커피, 토마토, 살루미, 파스타, 젤라토, 치즈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저자가 한국에서부터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탈리아로 떠났지만 바쁜 직장생활 탓이었는지 요리에 대한 공부가 깊은 편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열정 덕에 이제는 독특한 경험과 지식 베이스를 가진 요리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것이 느껴졌다.
유럽요리 하면 대중에겐 프랑스요리가 더 많이 알려졌지만 프랑스 요리의 근원은 이탈리아요리라는 것을 아는 경우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배경을 알고 있다고 해도 사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기때문에 이 책은 큰 가치를 가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앞으로 풀어낼 시칠리아를 포함해 이탈리아 구석구석의 요리와 문화에 대한 소개도 기대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엔 '이탈리아 음식'이 없고 20개 지역의 음식이 있을 뿐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자부심은 자기 지역과 음식에 대한 사랑과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생기는 다양성에 대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삶에 대한 이해가 느껴지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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