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왕릉실록> 이규원, 글로세움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신화와 전쟁이 가득한 시대로 고대의 사건이기 때문에 오는 많은 전설들의 원천이 되고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때까지 신라, 백제, 고구려, 가야로 이루어졌던 시대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으로 제목과 다르게 왕릉에 대한 이야기는 왕릉이 가지는 의의 정도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고 신라 1대 왕이었던 박혁거세 거서간부터 이사금, 마립간을 거처 왕이라는 호칭으로 정립되어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까지 개별 왕들의 집권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작성된 책이다.

뒤편 연대기가 신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듯이 삼국에 대해 신라의 역대왕을 중심으로 필요와 중요도에 따라 백제와 고구려의 왕조에 대해 별도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신라 중심의 역사 연대기를 읽어나가기 좋게 되어 있다.

책의 내용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내용을 기반으로 저자가 수집한 연구결과를 곁들여서 전반적인 시대 상황과 역사서의 행간에 숨어있는 전설과 이적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알에서 태어나 왕이되고 개구리 옆구리에서 태어나거나 죽어서 용이되는 전설의 시대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히는 시대지만 실제로 작은 부족국가로 시작해 많은 부침과 전쟁으로 얼룩진 시대이기도 하며 그만큼 생존 자체가 삶의 이유가 되었던 시대였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삼국형성 이전의 진한지역이었던 신라의 태동이 연나라와 기자조선의 유민들로 인해 발생한 나라였다는 사실은 신라의 근간을 기마민족에서 찾는 여러 학설들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가 한반도를 단일민족으로 인식하는 것은 중국과 마주해 성립된 국가이고 반도의 특성상 중국 너머의 다른 민족과 교류가 한정적이었던 지정학적인 한계로 인한 측면이 커서라고 느끼지만 실제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되었다고 보기엔 너무도 많은 이민족의 결합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싶다.

언제봐도 재미난 삼국시대 이야기였고 사료에 충실한 이야기여서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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