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존-딜런 헤인즈, 마티아스 에를트, 배명자, 흐름출판

최근 아이들의 전공이야기를 하다가 심리학과 인지과학, 신경과학을 내가 구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심리학과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차이와 경계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인지과학은 인간의 마음 (뇌의 작동 및 몸의 움직임의 제어 포함)의 과정 및 내용과, 동물 및 인공적 지적 시스템에서의 지능(Intelligence)의 정보적 표상(표현)과 그 작동 과정을 연구하는 종합적, 다학문적 과학이다. 인지과학은 심리학, 철학, 신경과학, 언어학, 인류학, 전산학, 학습과학, 교육학, 사회학, 생물학, 로보틱스 등의 여러 학문과 연관되어 있다.

신경과학(神經科學, neuroscience 또는 뇌신경과학)은 뇌를 포함한 모든 신경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경과학은 우리가 외부 환경을 어떻게 인지하며 경험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는지 등을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경과학은 유전학, 생화학,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 진화 생물학 등의 학문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생물학의 한 분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신경과학은 학문의 특성상 생물학의 한 분야라고만 단정 짓기는 어려우며, 실제로 심리학, 컴퓨터 과학, 통계학, 물리학, 의학, 언어학, 철학, 수학 등의 다른 분야의 학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 책은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신경과학을 통해 인간이 밝혀낸 뇌과학의 신경과학적 실체와 발전과정을 소개하고 신경계통과 뇌 스캔을 통해 뇌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으며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을 읽고 싶어한다. 심리학은 임상적인 차원에서 접근이라면 신경과학은 실제로 뇌의 어느 부분 시냅스가 얼마만큼 활성화되는지 분석해 뇌가 판단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한다.

주로 fMRI를 이용해 뇌스캔된 결과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인간의 인지능력을 분석하는 학문이지만 인간의 의식과 결정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거꾸로 이러한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의 결과물들을 차용해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켜나가고 있어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는 특이점이 언젠가는 분명하게 올 것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그 시기가 빠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타인의 생각을 미리 읽고 판단에 대해 미리 재단하는 것에 대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 속 상황을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 실제 인간의 생각을 법으로 재단하는 것이 얼마나 미묘한 문제인지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들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 중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이 실제 뇌에서 판단되어 나타날때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사실과 무의식적인 판단은 의외로 조건반사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잘 일어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와 신경은 890억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다양하게 프로그래밍되는 구조로 기억과 판단 프로세스가 진행된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프로그래밍되는 코드는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것 같다.

과연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는 날이 왔을때 우리는 그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게 될 것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법제화 정도만으로는 많은 허점이 있을 것으로 보여 두려움이 앞선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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