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
어머니의 등쌀에 떠밀려 간 목욕탕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비누칠도 세번이나 반복하며
어느새 힘없는 노인이 되어있었다.
굵고 힘있던 주먹은
이젠 단지 큰 주먹이 되어
어렸을 적 바라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뭔지 모를 잊고 있던 시간들이
가끔씩 어린시절 기억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어느 순간 모든 기억들이 사라졌다.
서른 이전의 기억들
아직도 내가 누군지 궁금한 40대 중반
난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