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마이클 샌더스, 수산나 흄, 비지니스랩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경제적 활동을 연구하는 분야로 타인과 우리가 속한 집단내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해 분석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넛지로 표현하여 조종하거나 가치있는 정보로 이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로 무리에서 생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타인이나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점때문에 많은 제약이나 고정관념들이 생산되게 된다.
책 속의 예를 보면 미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들이나 영국의 저소득층 자녀들의 경우 또래집단에서의 인기와 성적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백인이나 상위 소득의 다른 집단으로 전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여성과 수학성적간의 관계도 실제로 수리력이 성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음으로 인해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잃거나 도전의 기회나 의지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에 따른 사회적 제약이라고 본다.
결국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인간은 자신이 소속된 또는 소속할 집단에 대한 동질성을 발견하고 자신을 동일시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그런 인간의 심리에 착안해 경제적으로 더 가치있는 또는 내가 원하는 가치로 사람들의 행위를 이끌어내는 방식들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시켜왔다. 기부나 세금과 같은 공적의 영역ㅇ서도 많이 빛을 발학 있는데 단순히 세금납부기일만을 고지서에 찍어보내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다른 이들이 얼마나 잘 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을 통해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감정을 자극하거나 SNS에서 얼굴을 아는 친구들의 기부사실을 알려 기부를 장려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유도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 사람들이 가지는 인적네트워크를 사회적자본으로 규정하고 사회적 자본을 증대하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적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에게 누군가의 롤모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대학진학이나 향후 소득 간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들이 바로 인적네트워크 구성의 필요성이라고 말하며 좋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전박저으로 앞전에 읽었던 행동경제학 책보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여러가지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들여다보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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