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느낌이있는책
시간이란 무엇일까? 동시간대를 살아간다는 말을 자주듣고 하기도 하지만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를 것 같을 때가 많다.
역사란 그런 시간을 나열해 인간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구분지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게하며 미래를 준비하게끔 한다. 역사란 과거와의 대화라고 E.H. 카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과거로부터 경험을 축척해 살아오면서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책은 시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류 역사에서 시간의 정의와 표기가 어떻게 변해왔고 시간을 표현하는 기술과 측정하는 방식의 변천사에 대해 정리한 책으로 전반부는 인류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서술한다면 후반부는 우리나라에서 다루어진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달력과 시계이다. 지구의 자전을 1년으로 삼아 해가 뜨고 지는 하루를 기준으로 달력을 만들고 하루를 24시간으로 하는 시계를 만들어 냈다. 이 두가지는 역사속에서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했는데 달력을 만들어내는 역법의 기준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치적인 선택에 의해 변화해왔다. 초기 인류에게는 태양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시간의 변화를 계산하는 것이 더 수월했기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월력)이 역법의 시작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양력과 음력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일년은 365.2422일이라고 한다. 소수점까지 표현되는 이 미묘한 차이로 인해 윤달과 윤년이 만들어졌고 4년단위의 윤년은 100년단위 400년단위로 다시 변주를 이르켜 시간의 편차를 극복하도록 설계되어있다.
하지만 자전축이 흔들린다는 사실까지 알려진 지구의 모습을 보았을때 공전주기도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말은 반대로 지구의 생성기때 시간과 지금의 시간또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것 같다.
1주일을 7일로 정의한 것은 기독교적 문화의 산물이라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양의 양력을 기준으로 세계의 달력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은 기독교 중심의 제국주의의 씁쓸한 잔재라는 것을 알지만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가보다. 책에서는 프랑스나 러시아의 민중혁명당시 시간이 가지는 종교적 권위를 부정하기 위해 1주는 10일로 하는 달력을 제정했었으나 모두 실패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시간은 원자의 진동 주기를 기준으로하는 정교한 측정방식을 가진 과학적 시간이지만 사람에게 시간은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누구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순간이 더 길게 체감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행복하고 기쁜 순간보다 고통의 순간이 실제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상대적인 시간으로 길게 기억속에 각인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한계이지 고통을 피하도록 진화한 뇌의 자연스러운 매커니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우리의 뇌반응때문에 실제로 좋은 기억보다는 불행한 기억을 더 많이 더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사실이다. 기쁜과 행복도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가지는 시간에 대한 모순때문이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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