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전>
이해
-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공감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존중
-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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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란 상대의 받아들이는 시작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해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만큼을 벗어나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적인 것을 통해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혀가려고 한다.
개인 대 개인에게 있어
이해의 시작은 대화다.
대화가 단절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불가능하거나
더이상 이해할 필요가 없는 상대로 인식되는 것이다.
대화하지 않는 상대를 안다고 하지 말자
우리는 상대가 말하지 않은 것을 알수있는 독심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상대가 말하는 것이
나나 상대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다면
그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공감은 상대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공감된다는 것은 대체로 이해가 수반된 것이지만
상대의 행동이나 말이 이해된다고 해도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때론 이해가 되지 않는 상대에 대해서도 공감하기도 한다.
상대가 보여주는 고통이나 표현되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 공감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문화가 다른 나라의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다만 공감은 자신의 처지에 비추어 공감하는 것이기때문에
공감이 곧 이해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존중은 상대를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해가 전제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이해되지 않는 상대를 존중하기 쉽지 않다.
난 남에게 이해받기 어려운 존재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렇다면 공감받기도 어려운걸까?
공감받기 어려운 것은 나의 문제일까? 상대의 문제일까?
반대로 난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돌이켜 보면 관계에 서툴고 어느새 내 감정에 휩쌓여있는 것 같다.
내가 상대에게 이해나 공감이나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이기적이어서가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공감하기보다 공감받기 만을 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감정이 앞서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후회를 반복하지만
심장을 찟을 것 같은 격정에 휩쌓일때마다
주체하기 힘든 나 자신을 반복하고 있다.
내 감정의 고통때문에 상대를 할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다치기 싫어 상대에게 이빨을 보이려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과연 난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이해나 공감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지만
내가 상대를 이해할 만큼 알고 있는 것일까?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폭만큼 상대를 이해한다.
나의 폭은 얼마만큼 일까?
상대에 대한 존중보다는 이해와 공감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상대가 가진 가치관 생각 감정 모든 것에 대해 존중이 우선해야하는 것일까?
사랑한다면 내가 이해할수없고 동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상대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것일까?
나의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타인들에게 이해받기 위해 타인의 가치기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걸까?
내 삶은 정말 실패한 것일까?
남과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마다
고통스럽다.
이기적이 되어가는 것 같은 내 모습에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성적이지 않은 감정은 이해나 존중받기 어렵다.
매번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순간순간 격정에 휩쌓인 나를 발견하다.
감정이 때때로 이성을 마비시킨다.
난 감정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일까?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며
만들어낸 사랑이야기들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나쁜 것일까?
사람마다 이해의 폭이 다른만큼
감정의 크기도 다른 것 같다.
난 이해받기 어려운 감정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감정에 빠져들면 다른 것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성적인 내 모습과 너무도 다른 나에게 실망하게 된다.
이성이 돌아왔을때 바라보게되는 감정적인 나는 전혀 다른 나처럼 보인다.
언제나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
난 왜 항상 감정의 노예가 되는가?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가?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다가도 순간순간 무너지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감정을 거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