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돌배나무
식물이 여행을 한다고? 식물이 어떻게 세계를 여행할까?
이 책은 세계 반대로 전파되었던 10종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식물의 전파는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 이루어 졌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식물학자들에 의해 유럽의 입장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유럽으로 전파되었던 또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식되었던 과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학자이자 여행기와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여서 인지 책을 아이들에게 말하듯 톡톡 튀는 말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책의 도입부는 중국의 차를 훔치기 위한 영국의 첩보작전을 소개하고 있다. 정확히는 첩보작전 같은 차 종자 훔쳐내기 작전으로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은 식물학자였고 중국을 여행하며 차 모종을 몰래 영국으로 빼돌려 현재 인도의 아삼지역에서 재배되는 녹차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차는 원난성이 원조인데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커피 오어 티>가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식물학자의 역할이 스파이라는 점이 독특하다고 느껴졌는데 의외로 실제 007의 모델이 되었던 스파이가 식물학자이자 스파이였다는 사실도 소개되어 있어서 스파이도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싶어졌다.
책에서는 유럽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을 놓치지 않도록 원주민이 이미 알고 있던 식물들이 어떻게 유럽으로 소개되고 유입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식물을 유럽으로 소개한 사람들은 식물학자들 뿐아니라 수도사같은 성직자도 있고 열대 우림을 개발하러 갔던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유럽까지 여러 식물들이 소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책 속에 소개되었던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웠지만 칠레로 부터 시작하여 유럽에서 잡종교배를 통해 지금 우리가 맛나게 먹고 있는 양딸기 이야기에서 칠레에 있는 원조 딸기는 하얀색이었다는 점이나 우리가 자양강장제로 즐겨먹는 인삼이 캐나다에서 발견되었고 꽤 많은 수의 생산량을 가지고 있으며 인삼이 대륙이동설의 한 근거로 활용되었다는 점과 고무를 대체 할 수 있는 식물로 상추와 민들레가 연구되고 있고 일부 실용화되었다는 사실은 새롭고 신선한 내용이었다.
그외에도 고무나 담배같이 실제 생활에 영향을 준 식물 뿐 아니라 단지 냄새가 고약하고 거대하기만 한 꽃이나 관상용인 록키모란이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된 사연 등이 저자의 재기 발랄한 설명으로 재미나게 잘 묘사되어 10종의 식물(을 발견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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