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바람의 철학> 채지충, 이신지, 들녘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채지충은 대만의 만화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로 나에겐 노자나 장자의 사상을 그린 만화가로 기억되어 있었는데 최근 들녘에서 펴낸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를 접하면서 공자, 맹자의 유학과 한비자나 손자병법 같은 다양한 사상을 그려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엔 열자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았다. 부제로 바람의 철학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듯이 세상에 순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는데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의 3대 대표작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장자나 노자가 무소유에 가까운 개념을 설파했다면 열자는 부자나 가난한 자로 태어나는 것은 단지 운명일 뿐이며 태어나 늙어가면서 언제 죽을지 알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나의 운명을 믿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편이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가의 사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꽤나 현실적인 사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기예나 기술을 익히는 방법으로 우연이나 얕은 지식보다는 근원적인 원리를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너 가치있는 기술을 연마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활쏘기를 익히는 내용에서 원리도 모르면서 우연히 과녁 중앙을 맞춘 한발보다는 내가 쏜 화살이 어찌하여 그 곳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자가 진짜 활쏘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대목에서 항상 기술에 있어 근본원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 평소 지론과 닮아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어떤 삶을 살것인가 보다는 결국 죽음에 대한 집착과 번뇌를 버리고 현실에 만족하며 내 삶을 즐기면서 살아가라는 가르침은 자본주의 사회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유사한 듯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어 같이 고민하고 사유해볼 꺼리가 많은 내용이었다.
부자면 부자답게 가난한 자면 가난한 자답게 그리고 나의 운이 맞는 시기를 잘 찾아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은 어쩌면 운명론처럼 수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지만 실제 열자가 말하고 했던 내용은 내 삶을 능동적으로 즐기며 살아라 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열자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 책으로 모든 것을 알수는 없지만 평소 내 생각과 잘 맞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더 깊이 있는 책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책읽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도 혈압약 없이 살 수 있다 (0) | 2025.02.14 |
---|---|
[도서협찬]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7 : 손자병법 (0) | 2025.01.17 |
[도서협찬] 예술의 역사 (1) | 2024.10.09 |
[도서협찬] 미적분 놀라운 일상의 공식 (6) | 2024.09.24 |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미스터리 문명 2 : 잃어버린 문명 (0)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