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 시공사
80가지 식물을 대륙별로 원산지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우리에게 이름 모를 꽃이나 잡초라고 부르는 익숙하지만 흔하게 보이는 식물들이라고 해도 무언가 각자의 역할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역사 속에서 중요했던 식물들을 선정해 그 식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80가지 식물 하나하나가 모두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그 식물에 열광하거나 두려워했던 배경에 대해 학자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집어주고 있어서 평소 잘 알던 식물이야기던 이름도 몰랐던 식물이던 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상파들을 매료시켰던 압생트라는 술이 향쑥에서 추출된 물질이었으며 압생트의 악명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을 것 같지만 압생트 술이 가졌던 유해성은 사실 압생트보다는 싸구려 술에 들어있던 알코올과 여러 잡성분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다시 압생트 술이 출시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는 것을 최근 뉴스에서 접한 적이 있는데 책에서는 그 과정은 물론 압생트가 유럽에서 유행하게 되는 과정과 결국 오명을 벗은 것은 물론 동양의 오래된 의학서에서 영감을 받아 이젠 말라리아 치료제의 원료를 추출하는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보리, 감자, 연꽃, 파인애플 처럼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 식물들은 물론이고 파피루스나 왕대같은 기능성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열하고 있는데 쿠쿠이나무가 타투에 활용되고 있는 식물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폴리네시아의 '타타우'를 가진 사람들에서 시작해 선원들을 통해 타투가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왕대가 꽃이 피면 일제히 죽어버린다는 점은 미처 몰랐던 사실이고 왕대나 감자같은 단성생식 식물들이 병해충에 취약하며 감자가 유럽에 보급되어 식량증산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단일 품종이었기때문에 아일랜드 대기근을 촉발하게 되었다는 것은 감자를 악마의 식물로 거부했던 모습과 대비되기도 한다.
육즙이 가득한 토마토가 그런 육즙으로 인해 의외로 서양에서 아이들에 인기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1893년 미국 대법원에서 채소로 판결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으 새롭게 알게되었다.
참 많은 이야기들이 학술적인 가치를 충분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미나게 서술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식물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끝자락에 닿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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