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웨일북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이라 제목에서 일단 모순이 느껴진다.
현실주의자는 철학에서 어떻게 구분할 것이고 그 구분에 맞는 철학은 무엇일까?
그러나 이말도 결국 시비거리에 불과한 말이다.
우리는 사실 현실주의자를 말에 대한 의미를 알고 있다. 표지에 적혀있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기술이라는 설명처럼 현실에 기반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런 단순한 정의조차 구체적인 내용을 따지고 들면 복잡한 내용으로 취환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가지는 뉘앙스를 알고 있다.
우리는 오늘을 살면서 과거의 지식을 적용한다.
특히 철학은 다른 과학의 진보와 연관된 지식과 다르게 고전이 중요한 경구로 읽히고 고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철학의 이런 인식에 제동을 걸고 철학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한다고 느껴졌다.
물론 책이 다루는 주제와 내용은 현실의 세태와 철학이 오용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비평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철학이 현실에서 우리에게 접목되는 가치나 철학이 어떠한 식으로 변화하고 적용되는지 알려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귀기우려야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국공 사태로 표현되는 한국식 능력주의가 가지는 철학적 사유의 부재나 인본주의적인 관점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문제를 야기하는지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저자가 가지는 사유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인본주의를 말하면서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민주주의를 추앙하면서도 엘리트 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굴종을 보이는 현대의 삶은 과연 철학적인 사유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일까? 현대에서 철학은 사실 심리학이 바라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답을 내놓기도 바쁘거나 과학의 영역에 미치지 못하는 미신처럼 바라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사회이기에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말하고 있다.
쉬운 이야기와 문체로 어려운 이야기를 잘풀어내면서 공감을 이끌어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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