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 박성수, 공명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라는 용어를 만들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가붕개를 유행시켰던 장관은 기억이 난다.
등용문은 이무기가 용이되는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힘든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을 딛고 나서 사회적 입신양명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교육은 용이 되기 위한 과정이 되어있다. 용이 되어야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사회에서 강한 발언권을 가지는 것 뿐아니라 많은 기득권을 누리는 혜택을 가져갈 수 있기때문에 누구나 용이 되고 싶어한다. 과거 조선시대에 이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은 과거에 급제해 관원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은 무엇을 용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소수의 대학교만이 사회의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창구로 등용문처럼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동아시아의 근대에서 과거제도를 가졌던 나라와 그렇지 않았던 나라가 가지는 차이는 교육의 열망이 어떻게 발현되는 지 잘 보여준다. 교육이 획일적이 될 수록 자율성과 창의성은 떨어지고 사회는 경직되어 갈 것이다. 우리가 가져야할 교육의 목표는 무엇일까?
저자는 행정고시를 통해 고위 공직자로 교육전문가로 교육부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면서 겪었던 국내 교육의 문제점과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역사성에 대해 살펴보고 공정한(?) 교육을 위한 대안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고교학점제나 진로교육과 같은 제도들이 가지는 의의와 이전에 변화된 정책이 가져왔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교육정책을 집행하는 담당자로서 세심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근간은 식민지시대 일제에 의해 구축된 교육환경에 해방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교육제도를 가미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제도는 중앙집중적이면서도 서구적 가치를 구현하려고 하는 이상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승만시절의 교육부 장관들은 그나마도 유학파 박사들에 독립운동을 했던 명망가들이었지만 박정희 시절 교육부 장관들은 하나같이 군인이거나 법조인이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박정희 시절 교육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쉽게 느껴질 수 있었다.
미국 교육과 교육 자치에 대한 설명을 위해 사례를 들었던 코네티컷의 트럼블 고등학교의 경우는 미국 교육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교육환경을 공교육에서 제공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대안들 중에서 기초교육자치나 국립대학교 무상교육, 대학정원제 폐지는 시급히 도입이 가능하면서도 많은 패러다임을 변경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보여진다. 세대간 멘토링도 세대간의 대화가 필요가 더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와 잘 부합하는 주제로 보여졌다.
현장 경험자다운 정책의 효과에 대한 설명과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들이 잘 보여지는 책이서 내가 가진 생각들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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