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블루
_지극히 사적인 섹슈얼리티 기록
임은주/비비드



"이정표가 없는 섹슈얼리티 여정은 위태롭다.
위험한 경험을 먼저 한 나의 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처럼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이 사실 조금 있다."




버자이너 블루는 한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다.
막연하게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첫 페이지를 읽으며 저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성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고백서임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섹스를 목격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별과 성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온 모습을 따라가며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생각이 개인의 삶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되어 그릇되고 삐뚤어진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고정된 성 역할, 여자는 소극적이고 남자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과 남자의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사회 분위기까지...

저자가 겪은 성차별과 성폭력은 사회가 만들어낸
누군가는 감추고 싶은 시간들일텐데 저자는 그 기억의 시간들을 끄집어내서 우리 앞에 던져놓는다.

아빠의 가정 폭력과 외도, 다양한 사람과의 섹스_성폭력, 데이트 강간, 데이트 폭력, 오르가즘, 결혼과 이혼, 재혼까지 여성이 겪을 수 있는 경험을 다 겪은 저자의 이야기 <버자이너 블루>
한 권의 책에 저자의 삶의 굴곡진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는 누군가의 생명을 죽이는 일이 싫어 비건이 되고 사회가 규정한 역할을 버리고 자신을 돌본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에 '바디 워크숍'을 기획하고 성교육을 한다.


책을 통해 저자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성과 섹스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을 어떠한 설명보다 더 솔직하고 강렬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먼저 드러내보이며 현재의 우리에게도 솔직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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