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김종성, 유아이북스

지도를 꺼내 유럽을 보면 정말 작은 나라들로 빼곡히 차있는 것이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나라들은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막상 역사 속에서 굴직하게 선을 그었던 몇개의 나라를 빼면 유럽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세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의 주인공이 왜 덴마크 왕자였는지도 얼마전에 알게 되었고 덴마크가 그렇게 강성한 나라였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유럽의 작은 나라들에 대한 독입과정을 소개하는 책으로 스위스가 영구중립국으로 지금과 같이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주변 강대국 속에서 힘을 키우며 독립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았던 것이 큰 힘이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유럽도 근대를 거치면서 지역과 민족에 대한 개념이 정착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독립에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위스와 유럽 서부 저지대의 룩셈브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의 독립과정은 다양한 이해가 얽혀있고 1,2차 세계대전 와중에 위기를 겪게되지만 결국 지금의 국경을 형성하게 되지만 아직도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나라들도 존재하는 것 같다.

아일랜드는 상대적으로 민족적 종교적 배경이 달라 영국으로 부터 힘겹게 독립을 쟁취한 과정이야 이젠 잘 알려져 있지만 아일랜드인들은 대기근 거치며 전세계로 흩어지는 디아스포라를 곁게되었고 그 과정에서 멀리 중국까지 와서 정착한 아일랜드 삼대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은 식민지를 곁은 민족의 고통을 나누는 장면이면서도 삼대가 모두 일본인 아내를 두었다는 점에서 연민과 고통이 함께 느껴지기도 했다.

1부는 서부유럽의 독립운동사를 다루고 2부에서는 도나우강과 볼가강 사이에 자리잡은 체코,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이 동유럽 나라들이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체코의 독립과정에서 러시아의 체코여단이 독립을 위해 싸우며 블라디보스톡까지 오게 되고 독립이 확정되어 체코로 돌아가면서 우리나라의 독립군에게 무기를 밀거래하여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힘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있긴했지만 체코군의 여정이 힘겹고 고난스러웠다는 것을 알게되니 더 감동적이고 새롭게 다가온다.

3부는 지금의 스칸디나반도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독립과정을 보여준다. 모두 바이킹의 후예이자 노르딕계열의 민족이면서도 서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지금의 나라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유럽의 민족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과 같은 종교적인 배경도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토착세력과 남부의 지중해권 민족간의 갈등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느껴지고 슬라브족이나 몽골과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과 맞서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해가며 민족성과 국가를 만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일랜드 뿐아니라 근대 독립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찾아내 설명해주는 것도 의미있고 중요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소국이나 동유럽 국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없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참 귀하고 재미난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책이라는 점에 깊이 동감하게 되었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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