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최정윤, 비전코리아

이 책은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저자가 느끼는 성차별에 대한 뿌리깊은 인식의 차이가 발현되는 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책이나 내용들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에 있는 이탈리아라고 해서 별다른 점이 없다는 건 다행인것인지 슬픈것인지 구분되지도 않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침묵을 강요하거나 요즘은 미쓰와 같은 표현은 줄었지만 아직도 태극낭자나 누구누구의 엄마라는 수식처럼 남성에게 사용하지 않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단어로 여성성 자체를 한계지우려는 표현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 책은 그런 지점들에 대해 속속들이 지적하고 있다.

여성에게 불알달린 남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여성의 강인함을 남성에 기대어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남성들의 비곤한 상상력일 뿐이라는 점을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오게 되긴 할까?

나는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니라는 항변보다는 남성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당사자로서 연대와 우월적 지위를 끊어내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사회는 점점 더 여성주의에 대한 백레시가 강해지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페미니즘이 부족하나마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성이라서 제약받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때론 우리에게 어색한 단어들이지만 다른 나라의 표현들로 바라보니 조금은 더 객관적인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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