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 인도, 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 강희정, 사회평론
미술이라는 단어의 어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동양이라고 정의되었던 지역미술에 대한 이야기시리즈로 이야기의 시발점으로 인도를 선정했고 이 책은 인도의 고대 예술품부터 불교미술로 꽃피워 동방으로 퍼져나온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 책을 신청했을때 기대했던 인도전반에 대한 미술이야기를 다룬 것은 아니라서 기대와는 좀 달랐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원류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에게 까지 전파되었는지 알기 쉽고 재미나게 잘 설명된 책이었다.
인도는 아대륙이라 불릴만큼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지역으로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고 여러 기원들이 융합된 독특하고 복잡한 나라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인더스 문명이전에 존재했던 문명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인도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이후에도 주로 북방유목민족들이 흉노와 같은 동북아 강자를 피해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을 거처 현재 인도북부로 잡리잡는 과정을 발견된 고대 예술품을 통해 설명해내고 있다.
일상의 지루함에 대한 탈출이 미술이었는지 지금도 명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인류는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많은 유산들이 남겨져 그 시절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이름이 지역의 주이름 첫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는 점도 새로웠고 우리가 절에 가서 만나는 탑과 탑돌이에 대한 문화가 인도의 스투파에서 부터 시작되어 변형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길게 자세하게 되어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얼마전 아이의 바램을 이루기 위해 경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불국사에서 만난 석탑들을 보고 탑이라는 말의 기원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덕분에 그 순간의 궁금증이 풀린 것이라고 우연치곤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하지 않으려는 금기때문에 생겨난 스투파는 결국 굽타왕조 시절에 와서 그리스 미술의 영향으로 사람의 형상으로 형상화되고 그 영향으로 석굴암과 같은 온화한 자태의 불상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고대 시절에도 동서역이 서로 교류를 통해 유사한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은 지금 인터넷이 발달해 타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현대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느껴진다.
인도의 싯타르타 왕자로 시작된 불교는 사실 인도보다는 인도를 중심으로 동쪽과 동북쪽에 위치한 태국이나 미얀마, 티벳, 중국, 한국, 일본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세력을 형성했던 만큼 인도를 시작점으로 하는 불교미술에 대한 설명이 동북아시아를 통해 어떻게 자리잡아 성장하면서 새로운 미술이 되었는 다음 책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간만에 단숨에 쉬지않고 뚝딱읽은 책이었다.
'책읽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협찬] 관계는 감정이다 (0) | 2022.03.26 |
---|---|
[도서협찬]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0) | 2022.03.26 |
[도서후기]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0) | 2022.03.09 |
[도서협찬]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0) | 2022.02.25 |
[도서협찬]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0) | 2022.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