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김윤태, 성안당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왕조국가이다. 사실 중세이후 왕조국가 중에서 500년 이상으로 국가를 유지한 나라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조선시대의 국가 경영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의 왕 중에서 리더십에서 남다른 면을 보인 9명의 왕을 중심으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9명의 왕은 태조,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선조, 광해군, 영조, 정조가 선택하여 왕이 되는 과정과 왕이 되고 난 후 이루어낸 사건들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선정된 임금들이 대부분 리더십으로 유명한 분들이었는데 성종과 선조가 나에게는 좀 신선하게 다가왔다.

성종에 대한 평가에서 '낮에는 세종처럼 밤에는 걸주처럼'이라는 말이 재미있게 다가왔는데 성종은 조선을 유교국가로 완성시킨 왕으로 평가 받는 만큼 본인 자신도 유학에 매진한 왕이었으면서도 밤에는 주색잡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열심히 노는 스타일이 시대를 앞서는 성정으로 보여졌다. 어려서 왕이 되어 긴 수렴청정기간을 끝내고 권력의 중추였던 한명회와의 일전을 치뤄내며 왕권을 강화했으면서도 사림 중심의 대간들을 키워 왕과 권력에 대한 견제의 기틀을 만드는 현명한 왕이었지만 유교 국가의 이상을 위해 어우동 사건에서 보여지는 여성의 재가 금지에 대한 신념을 관철시키고 연산군의 어머니인 왕후를 폐위하는 등 여성에 있어서 가혹한 면을 보이는 점도 특이했다.

선조는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면이 있긴 하지만 책에서 처럼 종6품이던 이순신을 정3품으로 초고속 승진시킬 정도로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기용할 줄 아는 유능한 면을 가진 리더였다. 하지만 임지왜란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때문에 사후 평가가 박해진 면이 있지만 허준에게 동의보감 편찬을 지시하는 등 나름 영민하고 용인술에는 능했던 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조선의 왕들로 나누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반면교사가 되기도 하고 유능함에 대한 덕목을 살펴보게 되어 지금의 내 모습을 투영해보게 된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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