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 권나리, 김승연, 맹수용, 박지숙, 송치중, 이은홍, 조정은, 최운, 허두영, 푸른숲주니어
출판사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근대 개항기의 이야기이다.
요즘은 이런 청소년 도서가 좋다.
청소년 도서라고 하더라도 학계에서 연구되었던 최신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으니 내가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항상 담겨있기 마련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보니 복잡한 배경을 생략하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좋다.
물론 반대로 청소년 도서라는 점 때문에 보편적인 관점을 답습한다는 느껴질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청소년 도서에서 역사를 다루는 경우 정치적인 관점보다는 객관화시켜 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과하게 정치적이지만 않으면 오히려 청소년 도서를 읽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더 좋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말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사실 기술발전이나 여러가지 시대상이 바뀌어가는 것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그 시절 중국 외의 나라와는 교류하지 않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새로운 나라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놀라움은 지금과는 또 다른 것이었으리라 느껴진다.
어쩌면 우물안의 개구리가 우물밖에 나갔을 때의 놀라움과 두려움 일 수도 있고 새롭게 보여지는 넓은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도전과 의지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서구와 일제에 의해 강제적이지만 개화의 바람이 불고 보빙사처럼 조선 바깥 세상을 경험하는 그 때부터 알음알음 중국을 통해 들어왔던 안경과 같은 다양한 서양 문물들이 바꿔가는 일상생활 풍경들까지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과 의지로 살아갔는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취적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잘 엮어 주었다. 그 시절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저자들이 뽑은 모습들도 좋았지만 역사를 이끌었던 개인의 모습도 짧은 책안에서 잘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것들은 넘쳐나고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시간을 살아간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세계 속에서 한반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많이 달라지고 있어 요즘 젊은 이들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지구가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시간들을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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