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꼰대  


[명사] 

1.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2.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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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질


1.직장이나 모임 따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이가 타인에게 관습을 강요하는 태도를 낮잡아 일컫는 말. 



<프랑스어 사전>


꼰대   

1. [비어] (= 늙은이) 2. (= 아버지) 3. (=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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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단어의 원뜻보다는

사회적으로 정의된 뜻이 더 강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왕왕있다.


예전에 '일체유심조'에 대해 동호회 뒷풀이 자리에서 밤새 누군가와 진행했던 논쟁이 떠오른다.


그 친구는 불교철학과인지 인도철학과 출신으로 불교경전에 밝았고

나는 그 분야에 무지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논쟁은 줄곧 평행선이었고

나는 결코 지지 않았다.


정확히는 고집을 부렸다고 해야하나?


내 마지막 논리는 사회적인 통념으로 사용되는 단어에 대해

원론적 잣대로 적용하는 것이 틀리진 않겠지만

그 단어가 가지는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얼마전 어느 모임에서 발생한 꼰대에 대한 논쟁에서 내 입장은 10년전 그 친구의 입장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가 가지는 사회적 쓰임에 대해 무지했던 것 일까?

꼰대라는 말이 가지는 강렬함은 컸었다.


우리때도 좋은 의미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지금 시대에서 꼰대란 접근불가한 존재인 듯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의미보다 더 강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나보다.


꼰대질이란 누구를 가르치려 드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은 보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남을 가르치려고만 드는 것을 꼰대질이라고 말한다.


꼰대라는 말의 정의가

'늙은이' 또는 '선생님'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면

가르친다는 행위가

이해와 공감을 가지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고 주입하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나 또한 꼰대의 시대를 살고 있다.


매번 나의 관점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주의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다.


일종의 커밍아웃인데

우리 주변에서 '나는 메갈이다' 또는 '나는 빨갱이다' 식의 자기 정체성을 사회적 소수자이자 저항의 의미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을 커밍아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가장 강력한 커밍아웃이 '나는 일베다'라고 생각한다.

소위 '일밍아웃'인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정적인 세력을 상징하는 단어는 일베와 워마드가 아닐까 싶다.


소수자와 저항이 진보의 전유물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때론 부정적 단어를 자신의 정체성의 상징으로 받아드리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꼰대다.

좋은 꼰대가 되기를 고민하는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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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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