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난 구름한점 없는 하늘은 매력이 없어 적당히 구름 낀 하늘이 좋아"
요즘 같이 구름 이쁜 하늘이 계속 되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누가봐도 첫인상이 선생님같은 외모라고 개구쟁이처럼 말하지만 선생님도 아니었고 사람보단 책을 좋아하는 은둔형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여름으로 가는 길목 양귀비가 가득한 공원을 지나 한강이 바라보이는 밴치에 앉아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모양 맞추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비행기, 하트, 말, 토끼, ...
흐르는 듯 모양을 바꿔가며
어느새 우리도 구름을 타고 놀고 있었다.
이 구름을 타고 가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함께 여행을 가고 싶어"
"어디로?"
"그냥 어디든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그런 날은 오지 않아"
그런 날은 오지 않았지만
그 날을 기다리는 순간은 즐거웠다.
구름을 보면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그 위에 누워 푸근함을 느끼며 여유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언제나 게으르고 모범적이지 않았던 나는 학창시절 강의실보다는 잔디밭을 사랑했고 바람이 시원한 날이면 어김없이 잔디밭에 누워 바람과 구름을 즐겼었다.
세월이 지나 '지천명'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다시 하늘을 본다.
하늘의 뜻을 궁금해하며 살아왔던 시간이 과연 끝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