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가슴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가슴으로 살아야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언제나 머리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왔고

머리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감성적이고 변덕이 심한 사람으로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몰아갔다.


가정을 돌보면 안되는 것이 미덕이다.


경제부총리는 자식의 빈소도 비우고 일을 했다고 한다.

어느 코메디언은 아버지의 부고에도 남을 웃기기 위해 쇼를 했다고 한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없었던 것들

나는 할 수 없었다.


슬픈데 웃을 수 없고

사랑하는데 말하지 않을 수 없고

즐거운데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그대로 해야했던 나였는데


식어가고 있다.


가슴이 식어가고 있다.


박동의 간격이 길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시간이 좀더 흐르면 손발부터 얼듯이 차가워 질 것이다.


식어가는 심장으로 인해 차가워진 피가 나를 얼리고 있다.


한여름에 냉기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순간들

항상 뛰고 있는 가슴을 즐기며 살아오던 삶에 찾아온 변화는

심장이 고장이 난것인지

수명이 다해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단지 열정이라는 재료가 소진된 탓일지도 모른다.


손끝과 뇌가 차가워지면서 말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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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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