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빌 포셋 외, 다산초당

이 책은 저자들이 뽑은 세계사에서 일어난 101가지 흑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으로 흑역사라고 번역했지만 지워야할 흑역사라는 의미보다는 그 순간 다른 선택이나 다른 결과가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주제로 쓰여진 책이라서 원제목인 "101 Stumbles in the March of History"을 직역한 역사의 행보(진보)에서 101개의 헛발질(비틀거림) 정도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느껴진다.

제목에 대한 사소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로 내용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영화 <300>의 배경이 되었던 페르시아와 그리스간의 전쟁이 단지 오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처음알게 되었지만 지중해 역사에서 최초의 대제국을 이룬 알랙산더 대왕의 후계자 문제부터 미국 FBI의 근간을 만든 후버국장이야기까지 2차세계대전 직전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역사가 아닌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역사를 만일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또는 다른 형태의 일로 바뀌어 일어났더라면 역사가 어찌 변했을지 상상해 보는 책이라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역사를 공부할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역사엔 가정은 없다라는 말이다. 역사 속에서 다른 선택이 이루어졌을때 어떤 결과가 후세로 전해질지 사실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역사적 사실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과 가치를 가지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흔히 미시적인 관점에서 가질 수 있는 가정들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상상함으로써 역사에서 작은 변화가 어떤힘을 가지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인도의 독립전쟁의 시발점인 세포이 항쟁의 시작이 문화적 몰이해로 인한 어이없음이라던가 금주령으로 인해 마피아의 세력을 키웠던 미국 역사 속의 한장면도 극적이지만 무엇보다 유심히 보게된 것은 인류의 공적이 된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미술학도였던 히틀러가 단 한점의 그림이라도 팔아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상상 속에는 히틀러가 벌였던 유대인 학살이나 많은 군사적 한계로 인한 판단들이 가진 오류를 되새기게 만들어 준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의 대한 가정만이 아니라 그 사실이 가지는 영향력과 후유증이 무엇이었지는 구체적으로 나열함으로서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으로써 취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말하고 한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101가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목이지만 고대~근대편에 50가지와 현대편에 51가지 역사적 사실을 담아 두 권으로 분리해서 101가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고 있어 뒤쪽 현대편에 대한 역사적 가정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되었다.

현대편도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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