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더숲

일본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교수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교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은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와 닮아있고 우리의 미래처럼 읽히는 이야기들도 있다.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 읽기"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저자가 2018년 한일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반일과 극일 분위기로 인해 가득이나 관심없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오독이 심해지는 것을 경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마치 반일 운동의 성과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이루어진것 같은 뉴스가 그저 자의적 해석을 넘어선 억지주장이라는 사실도 문제지만 그러한 가짜뉴스를 정치적이나 이념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이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 더 큰 우려가 든다.

일본의 경제 발전사와 지금의 현실을 읽다보면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엇인지 금새 보여진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계속 허우적대고 있는 현재 일본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것은 두 나라 경제가 다른 구미 국가보다는 훨씬 닮아 있다는 점과 고령화나 저출산같은 사회환경이나 해외현지투자를 통한 다국적기업으로 변모하는 기업환경등이 많이 닮아있다는 것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일본을 따라잡았다는 식의 기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책에서는 우리가 성장한 것은 맞지만 일본과 우리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일본의 추락에 더큰 요인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베노믹스로 거론되는 최근의 호황조차 일본 경제 체질변화로 인해 실제 일본국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적었으며 그나마도 코로나19를 맞이해 저온호황의 미지근함 조차 다시 사그라들었다는 것은 현재 일본이 가진 경제현실의 미래가 불안함으로 보여지게 한다.

다만, 아직도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건실함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가 잘 모르지만 시가총액기준으로 봤을때 우리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업들이 상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를 더이상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장기판의 말로 보지 말고 장기를 두는 능동적인 관점에서 외교와 무역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자세라고 말한다. 더이상 일본을 이겨야할 대상이나 극복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와 같은 한 나라로 보고 협력과 경쟁의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Posted by 신천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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