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권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한지도 30년 정도 지났으니 그 사이 많은 선거가 있었고 1992년 대통령선거를 시작으로 이번이 여섯번째 참여하는 대통령 선거를 맞이했다.
어느 때는 조직과 대의를 따르기도 하고 때론 최선보다는 차악을 택하기도 하고 때론 대세에 영향이 없더라도 소수정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경험들이 되뇌여진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말인지 뉴스에 언급된 누군가의 말인지 기억하진 못하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에 딱히 의문이 들지 않는 선거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선거에 고관여층으로 활동해왔던 나였지만 이번 선거는 포기하기로 했다.
소수정당조차 나의 한표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후보가 없기에 투표 자체를 거부하기로 마음 먹었었지만 무기표 투표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까지의 이 극렬함을 극복하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 정치권은 지금보다 더 큰 폭풍 속으로 달려가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샤이층이 이재명에게 더 두텁다고 느껴지고 안철수와 윤석렬의 후보단일화의 영향이 오히려 윤석렬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예상되어 51:49 정도로 이재명의 우세를 점처본다. 바보와 미치광이의 대결이라는 우스개를 들었을때 그렇다면 바보를 뽑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 정권을 지탱하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커서 정권교체가 꼭 이루어지길 바랬는데 단순한 반감만으로 반대 투표를 하기엔 내 맘에 차지 않는 후보라서 슬프다.
단일화 이전까진 분명 윤석렬이 우세였었는데 아쉽다.
그냥 이 모든 과정이 지겹다고 느껴지고 진영논리에 갇혀 상대를 악마화하여 물어뜯는 귀닫은 사람들의 모습에 진저리가 처진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갈망했던 마음들을 모아 보고 싶어진다.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 그런 정치세력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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