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배려와 양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배려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정의되어있다.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는 것은 좋은 의미지만 배려라는 것이 항상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히 배려한다고 말하는데 불편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들이 생긴다.
왜 그럴까?
배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배려에도 종류가 있다.
상대를 위한 배려와 나를 위한 배려가 있고
상대를 위한 배려에도 상대에게 물어서 알고 있는 배려와 상대의 상태를 유추해서 내가 정해준 배려가 있다.
알아서 하는 배려가 가장 나쁜 배려인 것 같다.
효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알아서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는 것이 효도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배려도 내가 배려해주는 것이라는 자동사적인 표현때문에 자의적인 해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대를 위한 배려일 경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진정한 배려가 되는 것이다.
그럼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인데 바로 이 부분에서 실수와 오해가 발생한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상대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배려의 가장 큰 원칙이자 중요한 부분이 솔직함이다.
난 너에게 이러이러한 점을 배려하고자 한다 그것이 당신이 편해지는 것이 맞느냐고 물어봐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내 관점과 내 생각에서 배려를 하게 되면 그것은 배려가 아닌 불편과 폭력이 되게 된다.
우리는 상대를 잘 안다는 착각 속에서 배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잘 아는 상대도 항상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반대로 상대가 끈임없이 물어오는 것에 불편해하면 안된다.
상대의 의중을 묻고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면 배려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그정도는 알아서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내가 대접받기 원하는 것이고 상대가 알아서 내 마음을 읽어주길 원하는 것인데 독심술이 가능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논리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이나 유사성이 있는 업무와 같은 감정이 배제된 경우에는 알아서 하는 배려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수시로 변화하고 일관되지 않기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읽고 행동할때는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배려란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어차피 헛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0) | 2021.07.11 |
---|---|
과학적 사회주의의 종말 (0) | 2021.04.19 |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0) | 2019.02.08 |
사라진 신년계획 (0) | 2019.01.07 |
차가운 가슴 (0) | 2018.10.01 |